[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던 경기 부천 신축 아파트가 전체 공급 물량의 40% 이상의 미계약 물량의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인근 시세와 서울 일부 신축 단지를 웃돌았던 분양가격이 계약 단계에서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게시된 입주자모집공고에 따르면 상동역 롯데캐슬 시그니처는 오는 12일 미계약 잔여 물량 785가구를 대상으로 무순위 청약을 받는다. 전체 1859가구의 42.2%에 해당한다.
주택형별로는 전용 84㎡ 784가구와 전용 187㎡ 펜트하우스 1가구다. 최초 청약에서 미달됐던 전용 113㎡·121㎡ 잔여 물량은 계약이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지는 지난 8월 진행한 최초 1순위 청약에서 일반공급 1536가구 모집에 2576명이 신청해 평균 1.6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84㎡ 6개 주택형은 1059가구에 2313건이 접수됐지만, 84㎡ D는 72가구 모집에 70명이 신청해 1순위에서 미달됐다. 이후 2순위까지 진행한 결과 전용 84㎡ 모집 인원을 채웠다. 그러나 이후 계약 과정에서 포기한 이들이 늘며 잔여 물량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최초 분양 당시부터 높은 가격이 수요자의 부담으로 지목됐다. 전용 84㎡의 주택형별 최고 분양가는 14억9900만~16억3800만원이었다. 인근 '힐스테이트중동' 동일 면적이 지난 8월 11억8000만원(11층)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약 3억~4억5000만원 높다.
같은 날 청약한 서울 서대문구 '쌍용 더 플래티넘 서대문'의 전용 84㎡ 최고 분양가는 13억5340만~13억7330만원이었다. 상동역 롯데캐슬 시그니처의 최고가와 비교하면 최대 2억6000여만원 낮다. 입지와 규모, 상품 구성은 다르지만 부천 단지가 서울 신축보다 높은 가격에 공급되면서 가격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최근 경기 위축이 이어지면서 해마다 높아지는 분양가 수준이 내 집 마련을 희망하는 실수요자들에게 부담으로 가중되는 모습"이라며 "나날이 오르는 건설자재 가격, 인건비 등은 건설원가 상승을 유발해 수익성을 악화시키고, 고분양가는 미분양 사업장 발생에 대한 부담을 야기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당첨자는 오는 15일 발표한다. 16일 서류접수를 거쳐 17일 계약을 체결한다. 신청 대상은 무순위 모집공고일 현재 서울·경기·인천에 거주하는 무주택세대구성원이다.
공고상 재당첨 제한과 거주의무는 없으며 분양가상한제는 적용되지 않는다. 전매제한 기간은 최초 당첨자 발표일인 지난 9월 1일부터 1년이다. 입주는 2032년 3월 예정이다.
상동역 롯데캐슬 시그니처는 부천시 원미구 상동의 옛 홈플러스 부지에 지하 8층~지상 49층, 총 1859가구로 조성된다. 서울 지하철 7호선 상동역과 맞닿은 대단지로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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