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용인 반도체 산업단지 조성의 첫 시공사 선정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삼성전자 팹(Fab) 1호기 예정지를 포함한 1조원대 조성공사를 놓고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이 맞대결을 벌이고 있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LH는 이날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 조성공사 1공구' 사업계획서 심사를 진행한다.
이번 공사는 경기 용인시 처인구 이동읍·남사읍 일대에 들어서는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 부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1공구 면적은 345만582㎡로 전체 사업부지 약 778만㎡의 44%에 해당한다. 추정사업비만 약 1조860억원으로 올해 LH가 발주하는 공사 가운데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가 최대 360조원을 투자해 건설할 반도체 팹 6기 가운데 첫 번째 팹 예정지도 1공구에 포함돼 있다.
현대건설의 장정은 대형 기술형공사 수주 경험이 거론된다. 지난해 처음 추진된 1공구 입찰에서도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이 참여했지만 현대건설 컨소시엄만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를 통과했다.
당시 실적 기준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사업이 다시 발주됐고 올해는 기준이 완화됐다. 한 차례 자격 문턱을 넘었던 현대건설이 사업 이해도 측면에서 앞서 있을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대형 토목공사를 놓고 대우건설과 직접 맞붙었던 전례도 있다. 현대건설은 2023년 LH가 발주한 1조503억원 규모 '남양주왕숙 국도47호선 이설공사'에서 대우건설과 경쟁해 사업을 따냈다. 당시 설계평가에서 현대건설은 토목시공과 토목구조, 토질·기초, 기계 등 7개 전문분야 가운데 4개 분야에서 우위를 보이며 92.72점을 받았다.
이번 용인 사업 역시 가격만으로 승부가 갈리는 공사는 아니다. 시공책임형 건설사업관리(CMR) 방식으로 진행돼 실시설계 단계부터 건설사가 참여하고 시공계획과 공정관리, 안전관리 등 사업수행능력이 중요한 평가 기준으로 지목된다. 현대건설이 과거 대형 기술형입찰에서 쌓은 경험이 우세 전망의 근거로 거론되는 이유다.
다만 대우건설도 대형 토목공사에서 현대건설을 꺾은 경험이 있어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렵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약 6200억원 규모의 '홍천 양수발전소 1·2호기 토건공사'에서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을 제치고 수주한 바 있다. 이번 입찰에서는 현대건설이 50%, 대우건설이 48%의 지분으로 각각 컨소시엄을 이끌고 있다.
한편 사업자 선정을 코앞에 두고 심사위원 구성 방식을 둘러싼 잡음도 불거졌다. LH가 기존 기술자문위원회 위원 외에 다른 공공기관 등의 외부 심사위원을 후보군에 추가하면서 일부 입찰 참여업체와 건설업계에서는 심사 직전 후보군을 바꾸는 것이 공정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LH는 기존 위원을 교체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 전문가를 더하는 방식이라며 기술자문위원 254명에 타 기관 전문가를 추가해 후보군을 452명으로 확대했다. LH 관계자는 "후보군을 넓혀 심사위원에 대한 사전접촉 가능성을 줄이고 전문성과 공정성을 높이려는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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