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가희 이정아 기자 =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된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장중 주가 변동 폭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종목의 거래대금도 출시 전보다 증가한 가운데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변동성 관련 지표 역시 높아졌다.
레버리지 ETF 도입 당시 제기됐던 레버리지 상품이 기초자산의 변동성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실제 시장 지표에서도 포착된 것이다.
25일 박준태 국민의힘 의원실이 한국거래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출시 직전인 지난 5월 4~26일 삼성전자의 평균 장중 변동 폭은 5.97%였다. 이후 6월에는 6.68%로 커졌고 7월에는 8.43%까지 확대됐다. 7월 변동 폭을 출시 직전과 비교하면 41.2% 증가한 수준이다.
SK하이닉스에서는 변동 폭 확대가 더욱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의 평균 장중 변동 폭은 6.49%에서 6월 7.66%, 7월 10.19%로 높아졌다. 7월 기준 출시 직전보다 57.0% 커졌다. 출시 전에는 하루 중 고점과 저점의 차이가 평균 6%대였지만 ETF 출시 이후 7월에는 10%를 웃도는 수준까지 확대된 셈이다.
주가 움직임뿐 아니라 거래 규모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5월 4~26일 9조5841억원에서 6월 11조2456억원으로 17.3% 증가했다. 7월에는 8조4095억원으로 6월보다 줄었지만 출시 직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의 거래가 이어졌다.
SK하이닉스 역시 일평균 거래대금이 5월 4~26일 10조7535억원에서 6월 14조889억원으로 늘었다. 7월에는 12조8092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가 출시된 이후 거래대금이 출시 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한 것이다.
단일종목 ETF의 주요 기초자산인 두 종목의 거래가 활발해진 시기 시장 전체에서도 변동성이 커지는 흐름이 나타났다. 코스피의 변동성완화장치(VI) 발동 건수는 5월 4~26일 3932건이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가 출시된 5월 27~29일 사흘 동안에는 949건이 발생했고, 이후 6월 8203건, 7월 9925건으로 증가했다.
VI는 개별 종목의 주가가 짧은 시간에 급격하게 움직일 경우 일정 시간 단일가매매로 전환해 급격한 가격 변동을 완화하는 시장 안정 장치로, VI 발동 건수는 개별 종목에서 장중 급격한 가격 움직임이 얼마나 자주 나타났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할 수 있다.
거래일 수를 고려한 일평균 발동 건수로 봐도 흐름은 비슷했다. 5월 출시 전에는 하루 평균 약 262건이었지만 출시 직후에는 약 316건으로 늘었다. 6월에는 약 391건, 7월에는 약 451건까지 증가하면서 월별 발동 빈도 자체가 높아졌다.
장중 주가가 10% 이상 움직인 종목 수도 함께 늘었다. 코스피에서 해당 종목은 5월 4~26일 1588개에서 6월 2754개, 7월 2826개로 증가했다. 단순히 일부 대형주에서만 가격 움직임이 커진 것이 아니라 시장 전반에서 장중 급등락이 나타나는 종목이 많아진 것이다.
코스닥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더욱 뚜렷했다. VI 발동 건수는 5월 4~26일 6500건에서 6월 1만7062건, 7월 1만7991건으로 늘었다. 장중 10% 이상 움직인 종목 수도 같은 기간 5088개에서 1만279개, 1만142개로 증가했다. 코스피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큰 코스닥에서 가격 급등락과 VI 발동이 더 빈번하게 나타난 모습이다.
박준태 의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이 시장 변동성을 확대하는 기폭제가 된 것이 확인됐다"며 "시장 안정성에 대한 충분한 검토조차 없이 도입을 강행한 금융당국의 무책임한 정책 결정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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