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뉴스핌] 남정훈 기자 = 정규시즌 우승을 향한 삼성과 KT의 경쟁이 이제 한 경기 결과만으로도 순위가 뒤집힐 정도로 뜨거워졌다. 그러나 삼성 박진만 감독은 오히려 선수들에게 힘을 빼라고 주문했다.
삼성은 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LG와 홈경기를 치른다. 이날 경기 전까지 삼성은 74승 3무 47패, 승률 0.612로 2위에 자리하고 있다. 선두 KT는 73승 3무 46패, 승률 0.613. 두 팀 사이 승차는 '0'이고 승률 차는 불과 0.001, 단 1리다.
최근 흐름만 봐도 두 팀의 선두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 알 수 있다. 삼성은 지난달 19일 SSG를 18-4로 대파하며 당시 선두 KT에 승차 없이 승률 2리 차까지 따라붙었다. 이후 선두 자리를 빼앗으며 9월을 시작했고, 지난 1일에는 6연승을 질주하며 KT에 0.5경기 앞선 1위를 지켰다.
하지만 좀처럼 격차를 벌리지 못했다. 지난 9일 두 팀의 맞대결에서는 KT가 삼성에 2-0으로 승리하면서 승률 차를 1리까지 좁혔다. 이어 KT는 10일 롯데를 16-3으로 대파하며 삼성에 0.5경기 앞선 선두로 올라섰다. 하루 뒤인 11일에는 KT가 롯데를 7-1로 꺾고 4연승을 달렸지만 삼성 역시 키움을 6-4로 잡으면서 다시 승차를 없앴다.
한 번 미끄러지면 곧바로 순위가 뒤집힐 수 있다. 시즌 막판으로 접어든 만큼 선수들이 매 경기 결과에 신경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박 감독은 '순위표'보다 '페이스 유지'를 강조했다.
박 감독은 12일 LG전을 앞두고 "순리대로 하던 대로 해야 한다. 순위 경쟁이 치열하다고 해서 무언가를 더 하려고 하면 오버페이스가 올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20경기 정도 남았는데 결코 적지 않다"라며 "순위 싸움 때문에 무리하다 부상을 당하는 것보다 시즌 초부터 유지해 온 마음가짐으로 완주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힘줘 말했다.
실제로 지금 삼성에 가장 경계해야 할 변수 중 하나가 부상이다. 이날 경기에서도 주장 구자욱이 경기 전 훈련 도중 등에 갑작스러운 담 증세를 호소하면서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타율 0.363으로 리그 타격 1위를 달리는 핵심 타자의 예상하지 못한 이탈이다.
여기에 오는 14일부터는 김지찬과 이재현, 배찬승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한다. 시즌 막판 순위 경쟁이 가장 치열한 시점에 주축 선수들의 공백까지 감수해야 하는 만큼 무리한 승부수를 던졌다가 추가 부상자가 발생한다면 오히려 더 큰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물론 삼성도 물러설 수 없는 위치다. 2024년 정규시즌 2위에 이어 지난해에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던 삼성은 올해 한국시리즈 직행이 가능한 정규시즌 1위를 바라보고 있다. 무엇보다 9월 중순까지 KT와 승차조차 벌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남은 한 경기 한 경기의 무게는 점점 커지고 있다.
그렇다고 박 감독은 평소와 다른 야구를 할 생각은 없다. 선두를 지키거나 되찾기 위해 무리하게 마운드를 운용하고 선수들의 체력을 끌어쓰는 것보다 지금까지 삼성의 상승세를 만든 운영 방식을 유지하겠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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