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뉴스핌] 김정인 기자 = CJ제일제당이 미국에서 빠르게 커지는 K푸드 수요에 대응해 현지 생산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미국 내 핵심 생산거점인 보몬트 공장에서는 하루 약 160톤 이상의 만두가 생산된다. 이 가운데 비비고 만두 생산량만 약 113톤으로, 비비고 찐만두 187g 제품 기준 하루 86만개 이상에 해당한다.
생산량 확대와 함께 자동화 수준도 높이고 있다. 보몬트 공장의 만두 제조공정 자동화율은 약 70%다. 한국 음식의 기본 틀은 유지하면서 미국 소비자 취향을 반영한 제품도 늘리며 K푸드의 현지 생산 기반을 넓히고 있다.
◆ 원료부터 포장까지 60분…하루 만두 160톤
1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보몬트 공장에서 원료가 투입된 만두는 성형과 증숙, 냉각을 거쳐 약 60분 만에 포장된 완제품으로 나왔다. 포장 과정에서는 로봇이 제품을 옮겼고 증숙과 냉각 공정에는 작업자가 직접 투입되지 않았다.
이곳에서 하루 생산되는 만두는 약 160톤 이상이다. 비비고 만두가 약 113톤으로, 찐만두 187g 제품으로 환산하면 하루 86만개가 넘는다. 면 제품도 하루 약 23톤을 생산한다.
보몬트 공장은 CJ제일제당의 북미 식품사업을 담당하는 CJ슈완스 산하 생산시설이다. CJ슈완스가 미국에서 운영하는 17개 생산시설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약 1만2500평 규모에 600명 이상의 직원이 근무하며 연간 식품 생산능력은 약 6만톤 수준이다.
공장에는 만두 4개 라인과 볶음밥 2개 라인을 비롯해 소스·면·김 생산라인이 각각 1개씩 구축돼 있다. 비비고와 애니천 등 아시안푸드 브랜드 제품을 주로 생산한다.
보몬트 공장은 2017년 시설을 확보한 이후 생산기능을 단계적으로 확대했다. 2019년 냉동창고를 열었고 2022년부터 상온 보관 제품 생산을 시작했다. 이후 만두를 중심으로 볶음밥과 면, 김, 소스 등으로 생산 품목을 넓혀왔다.
멜리사 톰슨-트루프 CJ슈완스 아시안식품 제조 담당 부사장은 "보몬트에서는 만두와 볶음밥, 김, 소스, 면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며 "미국 어디에서든 CJ의 음식을 만날 수 있게 하는 것이 전략"이라고 말했다.
◆ 만두 공정 70% 자동화…전처리로 범위 확대
생산 효율을 높이기 위한 자동화도 진행 중이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보몬트 공장 만두 제조공정의 자동화율은 약 70%다. 공정은 ▲만두피 준비·공급 ▲만두소 준비·공급 ▲성형 ▲증숙 ▲냉각 ▲파우치 포장 ▲박스 포장 ▲팔레타이징 순으로 이어진다.
이 가운데 만두피 준비·공급과 파우치 포장, 팔레타이징은 기본적으로 자동화 설비가 담당한다. 작업자는 자재 공급과 제품 검사 등에 제한적으로 투입된다. 증숙과 냉각 공정에는 작업자가 직접 투입되지 않는다.
자동화는 포장 공정에서 시작해 전처리 단계로 범위를 넓히고 있다. 현장에서도 완제품을 들어 옮기거나 포장하는 일부 작업을 로봇이 맡았다. 회사 측은 자동화로 특정 공정의 필요 인력이 줄어든 경우 기존 인력을 다른 업무에 재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종완 CJ제일제당 생산·구매 담당은 "자동화는 패키징부터 시작해 서서히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며 "사람이 많이 필요한 전처리 공정에서도 자동화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닭·고수 완탕에 K라면…美 입맛 생산라인에
보몬트 공장의 또 다른 역할은 미국 소비자 취향을 제품에 반영하는 것이다. 한국 음식의 기본적인 형태와 특징은 유지하되 현지 소비자가 익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재료와 맛을 결합하는 방식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미니 완탕이다. 한국에서 익숙한 부추와 돼지고기 조합 대신 미국에서는 닭고기와 고수를 활용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K라면 역시 한국식 소스에서 영감을 얻으면서 미국 소비자가 선호하는 맛을 반영해 생산하고 있다.
톰슨-트루프 부사장은 "한국 음식에 충실하면서도 미국 소비자들이 가진 취향을 어떻게 반영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며 "미국 소비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 가운데 하나는 패키징이 얼마나 편리한가 하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제품 판매망도 일반 소매점을 넘어 넓히고 있다. 식료품점과 창고형 매장 등을 담당하는 영업조직과 별도로 학교·레스토랑·편의점 등 푸드서비스 시장을 담당하는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김숙영 UCLA 연극영화대학 교수는 미국 젊은 소비층의 식품 트렌드와 관련해 "요새는 한 가지 맛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를 많이 섞은 맛이 유행하고, 그중에서도 특히 매운맛이 대유행"이라며 "한국처럼 매운맛을 선호하고 다양한 장을 활용하는 음식문화가 최근 트렌드에 잘 맞는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보몬트 공장을 통해 미국에서 늘어나는 K푸드 수요를 현지 생산으로 연결하고 있다. 하루 비비고 만두 86만개 이상을 생산하는 동시에 만두 공정의 약 70%를 자동화하고, 현지 소비자 취향을 반영한 품목도 넓히는 중이다. 북미 시장의 수요 증가를 생산능력과 자동화, 제품 현지화로 얼마나 효율적으로 흡수하느냐가 향후 성장 속도를 가를 전망이다.
kji0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