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NH투자증권이 30일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410만원'에서 '340만원'으로 하향했다. 지난 29일 종가 140만1000원 기준 상승 여력은 142.7%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고대역폭메모리(HBM)4 출하 시점과 예상보다 빠른 장기공급계약(LTA) 적용을 보수적으로 반영해 2027년과 2028년 실적 추정치를 낮췄다고 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류영호 연구원은 "시장은 여전히 LTA에 대해 의구심이 높은 만큼 확인의 시간이 필요하다 판단된다"고 밝혔다. 류 연구원은 "이번 LTA가 단기 계약이 아니고, 주요 메모리 공급자가 참여하며,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으로 계약 대상이 넓어졌고, 완제품 판매를 넘어 고객사와 제품 개발을 진행한다는 점에서 과거 계약과 다르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는 핵심 고객을 포함한 10여개 고객사와 협상을 마무리했으며 주요 고객사와 추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류 연구원은 "수요와 공급이 지속 가능한 수준의 가격을 보수적으로 반영했지만 2027년 공급 증가가 물리적으로 제한된 만큼 LTA 외 물량의 가격 인상과 HBM 가격 협상 결과에 따라 실적 추정치가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여전히 가격 인상 및 실적 상향 조정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류 연구원은 목표주가 산정에 LTA 확대에 따른 중장기 이익 안정성을 반영했다. LTA가 효과적으로 이뤄지면 과거 메모리 사이클과 달리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할 수 있고, 이 경우 높은 주가순자산배율(PBR)을 적용할 근거가 된다고 봤다.
목표주가는 2026~2028년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 67.6%와 자기자본비용(COE) 13.0%를 적용한 목표 PBR 5.2배를 기준으로 산정됐다. 류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12개월 선행 PBR 1.9배에 거래되고 있으며 글로벌 동종업체의 5.2배와 최근 밴드 상단 4.1배를 밑돌고 있다고 평가했다.
SK하이닉스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79조31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6.8%, 전 분기 대비 50.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0조54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7.2%, 전 분기 대비 61.0% 늘었다. 다만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 83조9190억원과 64조6940억원을 각각 밑돌았다.
류 연구원은 올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 배경으로 제품 구성과 LTA 적용을 꼽았다. 올 2분기 HBM 매출 비중은 D램 매출의 약 20%였다. 당초 올 2분기부터 HBM4 물량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 출하는 분기 말부터 시작됐으며 일부 LTA 물량도 반영되기 시작했다.
올 2분기 D램 혼합 평균판매가격(ASP) 상승률은 29.1%로 제시됐다. 류 연구원은 HBM4 출하 시점이 늦어진 영향으로 D램 ASP 상승률이 시장 예상보다 낮았다고 분석했다. 반면 낸드 ASP 상승률은 54.5%를 기록했다. 낸드는 올 1분기 판매 전략에 따른 제품 구성 조정 효과가 2분기에 분기 전체로 반영됐다.
류 연구원은 올해 3분기부터 HBM4 출하 효과가 온전히 반영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 3분기 D램과 낸드 비트그로스(B/G)는 각각 10.0%, 1.3%, ASP 상승률은 각각 16.5%, 7.0%로 추정했다.
NH투자증권은 이를 토대로 올 3분기 매출액을 97조7350억원, 영업이익을 76조2220억원으로 제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69.6%, 전 분기 대비 25.9% 증가하는 수준이다.
NH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2026~2028년 영업이익을 각각 259조7170억원, 396조8530억원, 443조470억원으로 추정했다. 종전 추정치를 각각 10.3%, 15.6%, 14.8% 낮춘 수치다.
류 연구원은 펀더멘탈 변화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최근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높아진 현금 창출 능력에 비해 주주환원 방향성이 명확하지 않은 점은 아쉽다고 지적했다. 주주환원 방향성이 확인되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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