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메모리 호황에 힘입어 또 한 번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AI 서버용 메모리 판매 확대와 가격 상승이 실적을 이끌었다. HBM4 양산과 장기공급계약(LTA) 확대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SK하이닉스는 29일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79조3187억원, 영업이익 60조542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76%, 순이익은 93조9226억원(순이익률 118%)으로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7%, 557% 증가했다. 지난 1분기에 이어 역대 최대 실적을 다시 경신했으며, 상반기 누적 매출도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섰다.
실적 호조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수요 증가와 HBM, AI 서버용 D램, 기업용 SSD(e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가 견인했다. 회사는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전분기에 이어 큰 폭의 가격 상승을 기록하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재무구조도 크게 강화됐다. 2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전분기보다 33조6000억원 늘어난 88조원으로 증가했고, 차입금은 18조6000억원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순현금은 69조4000억원으로 확대됐다.
SK하이닉스는 AI가 에이전트 형태로 진화하면서 메모리 수요 기반이 더욱 넓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AI 서비스 확산에 따라 AI 메모리뿐 아니라 일반 메모리 수요도 함께 증가하는 구조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으며,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AI 인프라 투자 역시 서비스 수익을 기반으로 지속되고 있어 메모리 수요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이러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고객들과 장기공급계약 체결을 확대하고 있다. 핵심 고객을 포함한 10여 개 고객과 다년 계약 협상을 마무리했으며, 주요 고객들과 추가 협의도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공급 안정성과 중장기 사업 기반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차세대 제품 투자도 속도를 낸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HBM4 양산 출하를 시작했으며 하반기 생산을 본격 확대할 계획이다. HBM4E도 상반기 샘플 공급을 완료했다. 소캠(SOCAMM)2는 판매가 크게 늘었고, 10나노급 6세대(1c) 공정 제품 공급도 본격화됐다. 낸드는 321단 제품 비중을 확대하고 연말까지 국내 생산능력의 절반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생산능력 확대도 지속한다. 회사는 M15X 양산 일정을 앞당기고, 내년 초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 클린룸 가동 이후 생산능력을 신속히 확대할 수 있도록 투자에 나선다. 첨단 패키징 공장 P&T7과 낸드 생산기지 M17 등 중장기 투자도 고객 수요와 투자 효율성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고객 수요가 공급 역량을 웃도는 시장 환경에서 적기에 제품을 공급하는 것이 핵심 경쟁력"이라며 "생산능력 확대와 함께 설비투자 원칙을 유지해 성장성과 재무 건전성을 동시에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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