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뉴스핌] 남정훈 기자 = 삼성의 유망주 함수호가 잠실구장에서 생애 첫 홈런을 터뜨리며 퓨처스(2군)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함수호는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KBO 퓨처스 올스타전에 남부 올스타의 5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2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SSG 이도우의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선제 솔로 홈런을 터뜨렸고, 6회에는 좌전 안타를 추가하며 이날 유일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가장 눈에 띄는 활약으로 경기 MVP에 선정돼 상금 200만원과 트로피를 받았다. 삼성 선수가 퓨처스 올스타전 MVP를 차지한 것은 2010년 김종호 이후 16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다.
함수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첫 타석부터 좋은 타격이 나와 두 번째, 세 번째 타석도 편안하게 들어갈 수 있었다.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홈런을 친 직후부터 MVP를 의식했다고도 털어놨다. 함수호는 "홈런을 치고 MVP를 받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신)재인이가 또 홈런을 치더라"라며 "그래서 하나를 더 쳐야겠다는 생각으로 계속 집중했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9회초에서 경기가 종료되면서 함수호에게는 네 번째 타석 기회가 돌아오지 않았다. 이에 대해 그는 "한 타석 더 하고 싶긴 했다. 그런데 감독님들이 안 나가는 게 낫다고 하셔서 받아들였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이번 홈런은 함수호에게 더욱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 전체 33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그는 프로 입단 후 처음으로 잠실구장에서 담장을 넘겼다.
함수호는 "야구 인생에서도 잠실 첫 홈런이다. 공을 치고 잘 맞긴 했지만 잠실이라 넘어갈 줄은 몰랐다"라며 "홈런이 되니까 정말 기분이 좋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잠실에서 홈런을 쳐봤으니 앞으로 1군에서도 꼭 다시 손맛을 보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올해 함수호는 퓨처스리그에서 4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6, 3홈런, 2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42로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1군에서는 11경기에 출전해 타율 0.063, 2타점에 그치며 아직 프로 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하고 있다.
하지만 함수호는 자신의 가장 큰 무기가 타격이라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는 "내 장점은 타격이다. 형들보다 더 좋은 타격을 보여준다면 1군에서도 기회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수비도 중요하지만 우선 타격에서 더 독보적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감을 유지하고 있다. 빨리 1군에 올라가 준비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며 "박진만 감독님께도 퓨처스에서 잘 준비하고 있으니 기회가 오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2년 연속 퓨처스 올스타전에 출전한 함수호는 올해 MVP라는 값진 결과까지 얻었다. 이제 그의 시선은 더 큰 무대를 향한다. 그는 "내년에는 꼭 1군 올스타전에 출전하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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