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서울 여의도 목화아파트의 시공사 선정이 첫 입찰에서 삼성물산의 단독 입찰로 유찰됐다. 조합은 곧바로 재입찰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여의도목화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이 이날 오후 2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마감한 결과 삼성물산 1개사만 참여해 경쟁 성립 요건 미달로 유찰됐다.
정비사업 계약업무 처리기준에 따르면 경쟁입찰이 성립하려면 최소 2개이상의 건설사가 참여해야 한다. 조합은 첫 입찰이 유찰됨에 따라 즉시 재입찰 공고를 내고 시공사 선정 작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조합 측이 구상 중인 재입찰 마감 기한은 오는 9월 4일 전후다.
앞서 목화아파트 재건축조합은 3.3㎡(평)당 1370만원(부가가치세 별도)이라는 공사비를 제시하며 대형사들의 이목을 끌었다. 총공사비는 5000억원 초반대 규모로 추산된다. 지난 5월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 ▲대우건설 ▲GS건설 ▲롯데건설 ▲IPARK현대산업개발 등 7개대형 건설사가 대거 참석했다.
그럼에도 최종 입찰에서 삼성물산만 확약서를 제출한 배경으로는 조합이 제시한 엄격한 현금 보증금 조건이 꼽힌다. 조합은 건설사들에 입찰보증금 300억원을 이행보증증권이 아닌 전액 현금으로 납부하도록 제한했다.
이날 최인식 목화아파트 재건축 조합장은 "다른 건설사들이 참여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입찰보증금을 전액 현금으로만 받도록 규정한 지침 때문으로 보인다"며 "최근 건설 경기 침체로 메이저 건설사들조차 현금 보유력이 크게 떨어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단독으로 입찰을 결정한 삼성물산에 대해서는 깊은 고마움과 신뢰를 표했다. 최 조합장은 "원래 대형 건설사들은 500가구 미만의 소규모 단지 수주에는 소극적"이라며 "그럼에도 삼성물산이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은 목화아파트가 가진 독보적인 한강 조망권, 여의도공원, 숲세권, 초역세권, 명문 학군 등 4대 입지 가치와 향후 준공 시 자사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목화아파트는 강남 압구정이나 반포 및 잠실 등 한강변 정비사업지와 비교해도 소음 스트레스가 없는 독보적인 주거 쾌적성을 자랑한다.
또한 조합은 여의도 내 유동인구 분산을 위한 대규모 공공보행로 및 공공보행교(육교) 설치 사업도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추진 중이다. 지하철 9호선 여의도역에서 시작해 상업지구와 브라이튼 및 삼부아파트를 거쳐 목화아파트와 한강공원까지 하나로 연결되는 대형 보행 축으로, 신축 단지 지하 1층 썬큰(Sunken) 광장을 거치면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4번출구 게이트와 다이렉트로 연결되는 특화 설계도 반영된다.
앞서 최 조합장은 "여의도는 세계불꽃축제, 벚꽃축제, 드론축제 등이 열릴 때마다 한 번에 200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 늘 안전사고 위험이 도사리는 곳"이라며 "여의나루역 직통 지하 보행로와 한강 보행교는 목화 주민들만을 위한 시설이 아니라 이태원 참사와 같은 대형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밀집 인파를 이원화 및 분산하는 공공성 기반 시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막대한 기부채납을 통해 지어지는 시설인 만큼 완공 후에는 영등포구청이나 서울시가 관리 주체로 나서야 마땅하며 현재 구청 등과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전한 바 있다. 조합은 인허가 기간을 최대한 단축하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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