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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정신을 쏙 빼놓는 초현실적 추격 액션, '호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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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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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홍진 감독이 10년 준비한 신작 호프가 여름 극장가를 겨냥해 초현실적 설정과 추격 액션을 선보였다
  • 비무장지대 마을에 괴물이 나타나자 범석과 성기 등이 외계 존재에 맞서 사투를 벌이며 압도적 공포를 체험했다
  • 후반부 폭주하는 속도감과 독창적 추격전이 정점을 찍지만 황당한 결말로 성취가 희석됐고 달리는 이들만이 희망으로 남았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가 칸을 사로잡은 독보적인 연출로 올 여름 극장가를 사로잡는다. 관객들의 정신을 쏙 빼놓는 속도감과 초현실적인 설정, 독창적인 추격 액션이 묘미다.

영화 '호프'가 언론배급시사를 통해 국내에 공개됐다. 나홍진 감독이 무려 10년간 준비한 이 작품엔 오로지 '호프'에서만 볼 수 있는 영화적 매력이 담겼다.

'호프'는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황정민)'이 동네 청년들로부터 호랑이가 출현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온 마을이 비상이 걸린 가운데 믿기 어려운 현실을 만나며 시작되는 이야기다. 통신도 두절된 상황에 몇 안되는 출장소 인력은 노인들 뿐인 마을을 지키려 사투를 벌인다. 범석과 인척인 성기(조인성)를 비롯한 청년들은 놈들을 쫓아 산으로 가지만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하게 된다.

영화 '호프'의 한 장면. [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영화가 시작되면서부터 마을에 나타난 괴물에 대한 긴장감과 호기심이 잔뜩 고조된다. 굉음을 내며 마을을 부수고 사람들을 해치는 존재를 쫓으며 다가갈수록 공포감은 커져간다. 범석이 느끼는 막막함과 두려움, 보고도 믿을 수 없는 광경과 체험은 고스란히 관객들에게 전이된다.

황정민은 범석 역으로 평소 그에게 익숙한, 타성에 젖은 경찰의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이번 영화에선 또 새로운 면을 끄집어낸다. SF나 외계인이 등장하는 작품에서 황정민을 본 적이 없기에 그의 출연이 더욱 생경하면서도 반갑다. 범석이 위기상황에서도 마을 노인들과 어줍잖은 말장난을 하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장면은 숨 쉴 틈 없는 시퀀스에 긴장감을 잠시 풀어준다.

영화 '호프'의 한 장면. [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하나의 목표를 갖고 내달리는 성애, 성기의 캐릭터도 인상적이다. 성기는 호기심과 돈에 이끌려 산으로 향하지만 총 한 자루로 상대하기엔 버거운 상대임을 깨닫는다. 나무가 빼곡히 심긴 숲 속에서 외계인과 대치하는 장면은 이질감이 말로 할 수 없을 정도다. 성애 역의 정호연도 등장부터 남다른 에너지로 신을 장악한다.

갑자기 나타나 마을을 초토화시키고 사람을 죽인 존재가 외계인이라니. 보고도 믿기 어려운 설정과 상상을 뛰어넘는 외계인의 비주얼에 관객들은 영화 속 인물들처럼 입을 다물지 못한다. 게다가 사람들이 외계의 존재를 상상하며 두려워하는 요소들을 모두 갖추고 있어 더욱 끔찍하고 대치하는 모든 순간이 공포스럽기 그지없다.

영화 '호프'의 한 장면. [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영화 '호프'의 한 장면. [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영화가 중후반부에 이르면서, 몰아치는 속도감과 아찔한 추격전이 주는 매력이 정점에 달한다. 동시에 외계인이 마을을 공격한 이유도 드러난다. 공포, 의아함, 예감, 추측과 공감까지 알 수 없는 존재를 대하는 태도가 캐릭터마다 조금씩 변화를 겪지만 영화는 별 수 없이 끝을 향해 달려간다.

어쨌든 감독은 한국적 배경과 색채를 바탕으로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추격 액션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다만 그 성취는 다소 황당한 결말에 가려진다. 무지가 빚어낸 불행의 씨앗이 온 우주의 비극이 돼버린다는 초기 시놉시스를 감안하고 본다면, 영화 속에서 끝까지 내달리는 이들만이 우리의 유일한 희망이다.

jyyang@newspim.com

22대 국회의원 인물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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