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며 재선거를 요구하는 시위가 서울 올림픽공원 일대에서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밤샘 시위를 한 시민에 더해 일요일 낮에 나온 시민까지 합세하며 시위 인원은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마련된 개표소 앞은 재선거를 요구하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전날 오후 10시 기준 경찰 비공식 추산 약 3만명까지 불어났던 시위대는 자정이 지나며 인파가 다소 줄었다. 다만 이날 오전부터 주말 나들이객까지 더해지며 시위 인원은 증가 추세다.
시위 참가자들은 핸드볼경기장 8개 출입구에 각각 모여 재선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들은 현장에서 직접 만든 '재선거'가 적힌 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일부 시민은 태극기를 흔들며 애국가를 불렀다. 경찰은 8개 출입구 앞에 펜스를 치고 핸드볼경기장 안에 있는 개표소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대다수 시민은 자발적으로 시위에 참여 중이다. 전날 현장에서 만난 인천 주민 박종민(38) 씨는 "이런 상황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게 창피하고 올바르지 않은 것에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고 말했다.
시위 주최 측이 없다 보니 자원봉사를 자처한 시민들이 안전을 관리했다. 각 지역에 있는 시민이 물과 음료, 커피와 과자 등 간식을 보내오자 자원봉사에 나선 시민들이 다른 시민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이 시위는 지난 5일 오전 10시쯤부터 시작됐다.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불거진 후 투표함 반출을 막기 위해 모여 있던 시위자들이 투표함 반출 후 이곳으로 이동했다. 시위 시민들에게 막혀 개표소 안에 머물던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현장을 빠져나왔다고 전해졌다.
잠실 개표소 앞 시위에는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 한국사 강사 출신 보수 유튜버 전한길 씨, 모스 탄(한국명 단현명) 미국 리버티대 교수 등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인사도 왔다.
정부도 잠실 개표소 앞 시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지난 6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투표용지 부족 사태는 민주주의 근간이자 국민의 불가침 권리인 참정권을 심각하게 침해한 중대한 문제"라며 "조만간 특검이나 국정조사를 포함해 국민이 납득할수 있는 강력하고 실효성 있는 조치가 신속히 취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성호 장관은 이어 "이와 별개로 사태 혼란을 틈타 일각에서 또다시 준동하고 있는 부정선거 음모론과 이들 극단세력의 불법적인 폭력, 위협 행위에 대해서는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존중받아 마땅한 순수한 비폭력 평화 시위를 과격 시위로 변질시켜려는 시도에 대해선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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