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한미일 국방 수장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안보회의인 제23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를 계기로 싱가포르에서 만나 3국 안보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 공식 회담은 없었지만, 약식 환담과 기념 촬영을 통해 대외적으로 공조 메시지를 발신했다는 평가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은 30일(현지시각)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만나 약 5분간 환담하고 기념 촬영을 진행했다. 세 장관은 한국·미국·일본 순으로 손을 맞잡으며 상징적 장면을 연출했다. 국방부는 "시간 제약으로 별도 공식 회담은 열리지 않았으나, 3국 안보협력 의지를 강조하기 위한 일정"이라고 설명했다.
한미일 국방장관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2025년 11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제12차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당시에도 다자회의를 계기로 환담과 기념 촬영만 이뤄졌으며, 별도의 양자·3자 회담은 열리지 않았다.
3국 국방협력은 2024년 6월 제21차 샹그릴라 대화에서 중요한 전기를 맞았다. 당시 한미일은 다영역 연합훈련 '프리덤 에지(Freedom Edge)' 실시와 함께 국방장관 회의를 3국이 순환 개최하는 체계를 합의했다. 이후 같은 해 7월 일본에서 첫 순환 회의가 열렸고, 2025년에는 한국 개최가 예정됐으나 계엄·탄핵 정국과 조기 대선 등 국내 정치 일정으로 일정이 연기되며 후속 회의는 열리지 못했다.
올해 샹그릴라 대화에서는 통상 진행되던 한미 국방장관 양자 회담도 성사되지 않았다. 국방부는 "안 장관이 지난 11일 미국 방문 시 이미 헤그세스 장관과 회담을 가진 점과 양국 장관의 일정 등을 고려한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안 장관은 같은 날 싱가포르 국방장관 주최 오찬에서 헤그세스 장관과 별도로 만나 환담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안 장관은 헤그세스 장관의 공개 연설 발언에 대해 사의를 표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연설에서 "한국이 보여준 실용주의와 리더십에 박수를 보낸다"며 "신속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주도하려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안 장관은 "국민들에게 한미동맹에 대한 신뢰가 잘 전달됐을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샹그릴라 대화는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가 주관하는 아시아·태평양 최대 다자 안보회의로, 2002년부터 매년 싱가포르에서 개최돼 왔다. 올해로 23회를 맞은 이번 회의에는 40여 개국, 약 550명의 국방·안보 관계자가 참석해 남중국해, 대만해협, 북한 핵·미사일 문제 등 역내 안보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번 3국 국방수장의 만남은 형식적으로는 약식 일정에 그쳤지만, 북핵 위협 고도화와 미·중 전략 경쟁 심화 속에서 한미일 안보 협력의 연속성을 대외적으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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