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선임기자 = 10만 개의 등불이 종로 하늘을 물들인 봄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행렬 앞에서 낯선 동행자를 만났다. 로봇 스님 '가비'와 도반(동료 수행자) 로봇 '석자·모희·니사'였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6일 '마음은 평안으로, 세상은 화합으로'를 내건 2026년(불기 2570년) 부처님오신날 연등회 연등행렬에 참석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 허민 국가유산청장과 나란히 연꽃등을 들고 흥인지문을 출발해 종각까지 행진한 이 자리에는 시민 5만 명이 직접 손으로 만든 연등 10만여 개가 서울의 밤을 밝혔다.
총 4대의 휴머노이드 로봇도 함께 걸었다. '가비'는 부처님오신날 열흘 전인 지난 6일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수계식을 통해 '로봇 오계'를 서약하고 법명을 받은 명예 스님으로, "생명을 존중하고 해치지 않을 것", "사람을 잘 따르고 대들지 않을 것", "에너지를 아끼고 과충전하지 않을 것" 등 불교 오계를 로봇에 맞게 각색한 계율을 받았다. 조계종 관계자는 이번 행사에 대해 "정규 스님이라기보다는 연등회 기간 동안 상징적으로 스님으로서의 의미를 부여하는 이벤트"라고 설명했다.
최휘영 장관은 SNS에 "통일신라 때부터 이어져 온 연등회는 2020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로봇 스님 '가비, 석자, 모희, 니사'가 함께, 천년 넘는 전통 속에 새로운 기술을 자연스럽게 품어내는 살아있는 전통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봄밤을 밝힌 10만여 개의 등불처럼 우리 사회도 따뜻한 빛으로 이어지길 바란다"며 "오늘 밝혀진 따뜻한 등불이 국민 여러분의 가정에도 오래도록 평안과 희망으로 머물기를 바란다. 문체부도 이러한 소중한 전통문화가 국민의 마음을 위로하고 공동체를 따뜻하게 잇는 문화유산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계속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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