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인터넷 방송 플랫폼 SOOP이 여자 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를 인수한다.
SOOP은 최근 한국배구연맹(KOVO)에 AI페퍼스 인수 의사를 공식 전달했다. 최대 쟁점이었던 가입비·배구 발전기금 납부 문제에서도 총액 조율에 합의점을 찾으면서 인수 작업은 사실상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다. KOVO는 이르면 다음 주 임시 이사회를 열어 SOOP의 회원 가입 승인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이사회 문턱만 넘으면 SOOP은 정식으로 여자 프로배구단 운영에 참여한다.
인수가 완료되면 SOOP은 기존 페퍼저축은행 선수단을 그대로 승계할 계획이다. 인수가 결렬됐다면 선수들은 2차 드래프트를 통해 각 팀으로 흩어질 수밖에 없었다. 다만 지난달 30일부로 계약이 끝난 장소연 감독 이하 코치진과 사무국 직원들의 고용 승계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페퍼저축은행 측은 "코치진 승계를 새 구단에 적극 요청할 예정"이라는 입장이다.
연고지는 일단 '광주 잔류' 쪽에 무게가 실린다. 페퍼저축은행과 광주광역시의 연고 협약은 이달 12일 만료됐지만 SOOP이 새 연고지를 찾아 처음부터 인프라를 다시 구축하기는 쉽지 않다. 배구계 안팎에서는 "SOOP도 광주를 선호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회원 가입이 마무리되는 대로 광주시와 연고 협약 연장 협의에 들어갈 전망이다.
이번 인수는 여자부 판도보다 '리그 판'에 미칠 영향이 더 크다. 아프리카TV에서 사명을 바꾼 SOOP은 국내 대표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이다. e스포츠 중계와 자체 콘텐츠 제작에 강점을 가진 회사가 프로배구단을 직접 운영하게 되면서 디지털 콘텐츠와 팬 소통 방식의 변화가 예고된다. 이미 우리카드, GS칼텍스와 협업 방송을 진행해 배구계와 접점을 넓혀온 만큼, 구단 운영과 중계·온라인 커뮤니티가 결합된 새로운 모델도 기대된다.
한때 모기업 재정 악화로 매각 위기에 몰렸던 페퍼저축은행은 FA 박정아·이한비를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내보내고, 외국인 트라이아웃과 드래프트도 포기했다. 훈련까지 중단되며 '해체 수순' 우려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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