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KB증권은 14일 보고서를 통해 2026년 코스피 목표지수를 기존 7500포인트(pt)에서 1만500pt로 40% 상향했다. 인공지능(AI) 투자에서 비롯된 실적 추정치 상향이 지수 상승 속도를 크게 앞지르는 가운데, 밸류에이션 부담도 동시에 완화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은택 KB증권 자산배분전략부 이사는 "2026년 현재 코스피 시장은 역사상 가장 강했던 3저 호황(1986~1989년, 4년간 코스피 지수 8배 상승)보다 더 빠르고 강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은택 이사는 목표지수 산출 방법론으로 배당할인모델(DDM)을 적용했다. 요구수익률 12.71%(리스크 프리미엄 9.93%+무위험 이자율 2.78%)와 영구성장률 3.17%를 반영했으며, 정부의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에 따른 기업 주주환원 확대 흐름을 감안해 코스피 배당성향이 2036년까지 40.0%로 높아진다고 가정했다.
실적 전망도 코스피 목표지수 상향의 핵심 근거로 제시됐다. KB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합산 영업이익이 2025년 91조원에서 2026년 630조원, 2027년 906조원으로 대폭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2026년 코스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배 증가한 919조원, 2027년에는 1240조원(전년 대비 35% 증가)으로 1000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 이사는 "올해 코스피 실적 개선 강도는 글로벌 시장에서 단연 압도적인 추세를 나타낼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AI 기술 진화 경로도 중장기 상승 근거로 제시됐다. KB증권은 2026년 AI 2.0인 에이전틱 AI 시대 진입을 기점으로 2028년부터는 AI 3.0인 피지컬 AI로 확장되며 훨씬 폭넓은 성장 경로를 만들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 이사는 에이전틱 AI와 피지컬 AI 모두 지연 없는 실시간 추론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용량 확대와 휴머노이드 로봇 밸류체인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보스턴다이나믹스) 등은 단순 하드웨어 부품을 넘어 전체 AI 인프라 성능을 좌우하는 희소 전략 자산으로 재평가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단기 조정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제적으로 언급했다. 이 이사는 앞서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단기 조정 시기를 6월 전후로 제시한 바 있으며, 조정 폭은 3월(-20%)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버블 붕괴' 우려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이 이사는 "버블은 단지 크게 올랐다고 스스로 붕괴하는 법이 없다"며 "붕괴를 위해서는 명확한 시그널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KB증권이 주목하는 붕괴 시그널은 ▲경기 사이클 붕괴 ▲금리 급등 두 가지이며, 이 중 어느 하나라도 나와야 증시 랠리에 타격을 가할 수 있다고 봤다. 이 이사는 이 시그널이 단기(약 3~6개월) 내에 나타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
투자 전략과 관련해서는 지수의 추가 상승 폭보다 상승 지속 기간에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 이사는 "지금 상황에서는 몇 pt까지 오를까?보다 언제까지 상승이 지속될까가 더 좋은 질문"이라며 "초강세장의 특성을 감안하면 몇 백 pt의 차이는 쉽게 지나쳐 버릴 수 있는 사소한 것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주도주 측면에서는 AI 관련주로의 쏠림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이사는 반도체, 전력, 우주, 로봇 등 AI 관련주가 이번 초강세장의 단연 주도주라고 규정했다. 이 이사는 "AI 관련주들은 급등했지만, 향후 상승 업종이 확산되기보다 쏠림과 집중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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