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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고환율에 "1만원이라도 더"…명동 환전소로 몰리는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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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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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7일 서울 명동 사설환전소에서 시민들이 달러를 원화로 환전했다.
  • 은행 1480원 대비 환전소 1495~1500원으로 1000달러당 2만원 더 받았다.
  • 미중전쟁 여파로 환테크 수요 몰려 외국인도 환전 늘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시중은행 매입가 1480원…사설환전소는 최대 1500원 거래
"장롱 속 달러 꺼냈다"…소소한 '환테크' 나서
유학생·관광객도 국적 불문 '발품'…"환율 유리해 생활 편해져"

[서울=뉴스핌] 나병주 기자 = "1만원이라도 더 챙겨야죠."

27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사설환전소 앞. 모아둔 달러 지폐를 원화로 바꾼 70대 A씨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돌아서며 이렇게 말했다. A씨는 "지금 은행 창구에서 달러를 팔면 1480원도 채 안 쳐주는 걸로 안다"며 "(사설환전소에서) 1500원 가까이 받을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서둘러 나왔다"고 덧붙였다.

정확한 환전 액수를 묻는 질문에는 손사래를 쳤지만, 환전소를 나서는 그의 손에 들린 두툼한 5만원권 묶음이 굳이 이유를 설명하지 않아도 충분했다. 

[서울=뉴스핌] 나병주 기자 2026.03.27 = 27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사설환전소 모습. 이날 기준으로 1달러 당 1498원에 거래하고 있다. lahbj11@newspim.com

A씨의 말대로 시중은행과 환전소의 매입 단가 차이는 뚜렷했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주요 시중은행의 달러 현찰 매입 환율은 1480원 선에 머물렀지만 명동 일대 환전소에서는 1495~1500원 선에서 거래됐다. 1000달러를 환전하면 은행보다 2만원가량을 더 손에 쥘 수 있는 셈이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높은 환율이 이어지면서 시중은행보다 수수료 조건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사설환전소로 환전 수요가 쏠리고 있다.

이날 명동 인근 환전소 밀집 구역을 취재한 결과 실제로 달러를 매도하려는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환테크(환율+재테크)를 노리고 묵혀둔 외화를 꺼내거나, 소소한 환차익이라도 얻으려는 사람들이 몰린 때문이다.

인근 환전소에서 만난 직장인 이모 씨는 "지난해 신혼여행 때 쓰고 남은 달러를 모아서 바꾸러 왔다"며 "당시 환전했을 때와 비교하면 3만원쯤 이득인데 소소하게 용돈을 번 기분"이라고 활짝 웃어 보였다.

환전소 업주들도 이런 분위기를 실감하고 있다. 환전소를 운영하는 B씨는 "최근 환율이 무섭게 오르면서 달러를 팔려는 (한국인) 손님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하루 평균 방문객 500~600명 가운데 80%가량이 달러를 원화로 바꾸러 온 손님"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나병주 기자 = 27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사설환전소 앞에 사람들이 환전을 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2026.03.27 lahbj11@newspim.com

인근의 또 다른 환전소 업주 C씨 역시 "요즘은 100달러, 200달러 등 여행 다녀오고 남은 지폐를 챙겨와 (원화로) 바꿔가는 손님들이 부쩍 많아졌다"고 귀띔했다.

환전소의 원래 주 고객층인 외국인 유학생과 관광객들 역시 고환율의 여파를 고스란히 체감하는 모습이었다.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환전할 때 쥐게 되는 금액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베트남에서 유학 온 후옌(21) 씨는 "(원화 대비) 베트남 환율도 예전보다 올라서 집에서 보내주는 돈을 환전하면 전보다 많아졌다"며 "덕분에 유학 생활이 조금 더 편해졌다"고 미소 지었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조건을 찾으려는 '발품 환전'은 국적을 가리지 않았다. 가족과 함께 일본에서 온 고야나기(33·남) 씨는 명동 내 수많은 환전소 중 한 곳을 일부러 찾아온 이유에 대해 "이곳 환율이 가장 좋다고 들었기 때문"이라며 "정확한 시세 차이는 잘 모르겠지만 여기가 제일 유리하다고 해서 찾아왔다"고 말했다. 

lahbj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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