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뉴스핌] 노호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염태영 의원이 해럴드 로저스 쿠팡 대표를 향해 국회 청문회에서 공개 약속한 '야간 택배 배송 체험' 이행을 촉구하며 구체적인 협의 경과와 원칙을 SNS를 통해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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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태영 국회의원.[사진=염태영 국회의원] |
염태영 의원(수원무)은 지난 8일 본인 SNS에 '쿠팡 해럴드 로저스 대표와의 야간 택배체험 약속…진행 경과 대국민 보고 ①'이라는 글을 올리고, 지난 연말 청문회 이후 쿠팡 측과의 실무 협의 과정에서 드러난 쿠팡의 소극적 태도를 조목조목 비판했다.
쟁점은 지난해 12월 30일 국회 쿠팡 연석청문회에서 비롯됐다.
당시 해럴드 로저스 대표는 "야간노동이 주간보다 힘들다는 증거를 알지 못한다"고 발언했고, 이에 염 의원은 "12시간 심야 배송을 직접 함께 해보자"고 제안했다.
로저스 대표가 청문회장에서 국민 앞에 공개적으로 동의하면서 '야간 택배 체험'은 공식적인 대국민 약속이 됐다.
그러나 9일 염 의원에 따르면 청문회 이후 쿠팡 측은 새해 초까지 아무런 답변이 없었고, 의원실이 여러 차례 문의한 끝에 뒤늦게 연락이 왔다. 첫 문자 소통에서조차 "어떤 건으로 연락했느냐"는 되묻는 답이 돌아오는 등 청문회장에서의 공개 약속을 가볍게 여기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고 염 의원은 지적했다.
염 의원은 지난 7일 쿠팡 측과 가진 첫 회의에서 회사가 준비한 '의원 체험 이벤트' 성격의 초안으로는 실제 노동 환경을 파악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실질적 체험을 위한 5대 원칙'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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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가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12.30 pangbin@newspim.com |
염 의원이 내놓은 야간 택배체험 진행 원칙은 다음과 같다.
▲체험의 주인공은 국회의원이 아닌 경영진, 즉 로저스 대표가 직접 주체가 될 것 ▲프레시백 회수, 소분, 야간 2~3회전 배송 등 실무 전 과정을 실제 업무 방식 그대로 수행할 것 ▲아파트 단지가 아닌 지번 주소 지역 위주에서 대표와 의원이 같은 구역을 돌며 노동 강도와 위험을 직접 확인할 것 ▲기존 기사와 소비자에게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인력과 동선을 세밀하게 조정할 것 ▲전 과정을 국민이 확인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촬영과 보도를 허용해 투명하게 공개할 것.
염 의원은 이 같은 원칙을 전제로 이달 12일 또는 13일 중 체험 일정을 제안했으나, 쿠팡 측은 "대표 일정이 어렵다"며 다른 날짜를 요청하는 답을 보내왔다고 전했다.
염 의원은 이를 두고 "사실상 시간 끌기'라고 비판하며 "국민과 한 약속 이행을 두고 '대표 일정'을 이유로 미루는 것은 경영진이 할 태도가 아니다'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이번 체험은 정치인의 홍보용 퍼포먼스가 아니라, 새벽배송 현장의 과로와 위험을 최고경영자가 직접 확인하라는 사회적 요구"라며 "단순 이벤트가 아니라 기업이 져야 할 최소한의 사회적 책임이자, 로저스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의 숙제"라고 강조했다.
염 의원은 또 이번 체험을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3차 사회적 대화' 등 노동환경 개선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 논의로 이어가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현장의 목소리를 제도 개선으로 연결하기 위한 출발점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그는 "쿠팡이 대국민 약속을 어떻게 이행하는지 끝까지 지켜봐 달라'며 '현장에서 꼭 챙겨야 할 점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을 댓글로 남겨주시면 쿠팡과의 협의 과정에서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했다.
이어 "체험 전 과정을 국민께 투명하게 보고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실질적인 정책으로 연결하겠다'고 덧붙였다.
serar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