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우리나라 해외건설 수주 실적이 472억7000만달러(한화 약 68조6549억원)로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이는 2014년 660억달러 이후 11년 만에 기록한 연간 최대 실적이자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400억달러를 넘어선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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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토교통부 로고. [사진=국토교통부] |
해외건설 수주액은 2021년 감소세를 보인 이후 2022년 309억8000만달러, 2023년 333억1000만달러, 2024년 371억1000만달러에 이어 2025년까지 4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지난해 대비 수주액이 약 102억달러 늘어나며 증가 폭도 크게 확대됐다.
국토부는 이번 실적을 2022년부터 이어진 해외건설 회복 흐름의 정점으로 평가했다. 전년 대비 27% 이상 성장하며 플랜트·원자력 등 고부가가치 공종 중심의 수주 구조 전환이 성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지역별로 보면 유럽이 201억6000만달러로 전체 수주의 42.6%를 차지하며 가장 큰 비중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50억6000만달러) 대비 약 4배 증가한 수치다. 중동은 119억달러(25.1%), 북미·태평양 지역은 68억달러(14.3%) 순으로 집계됐다. 국가별로는 체코가 187억달러로 1위를 차지했고, 미국(58억달러), 이라크(35억달러)가 뒤를 이었다.
이번 실적의 최대 견인차는 체코 두코바니 원전 건설사업이다. 총사업비 187억2000만달러 규모로, 한국수력원자력이 체코 전력공사 자회사인 EDU II와 계약을 체결해 1000MW급 한국형 원전(APR1000) 2기를 공급한다. 이 사업만으로도 연간 수주액 400억달러 돌파와 유럽 지역 수주 1위 달성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공종별로는 산업설비가 353억달러로 전체의 74.6%를 차지했고, 건축 72억달러(15.3%), 전기 18억달러(3.9%) 순으로 나타났다. 사업유형별로는 도급사업이 455억달러로 대부분을 차지한 반면, 투자개발사업은 17억7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크게 감소했다.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과 탄소포집(CCUS), 데이터센터 등 미래산업 분야 진출도 눈에 띈다. ESS 분야는 2025년 7억3000만달러를 수주하며 전기 공종 내 비중을 확대했고, 카타르에서는 LNG 플랜트 부산물인 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하는 대형 CCUS 사업을 수주했다. AI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 건설 수주도 빠르게 늘고 있다.
다만 중소기업 수주 실적은 다소 감소했다. 2025년 중소기업 해외수주액은 15억5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8.5% 줄었지만 참여 기업 수는 228개로 소폭 증가했다. 미국 등에서의 공장 수주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건설 수주 관련 상세 정보는 해외건설협회가 운영하는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min7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