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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달러 RP는 3% 금리···외환통제 피한 파킹 수요 몰린다

기사등록 : 2026-01-09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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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외화예금 금리 사실상 0%, RP는 3%대 유지
외화 RP, 작년 11월 일평균 잔량 29조…'우회로' 부각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은행권이 달러 예금 금리를 0% 수준까지 낮춘 가운데, 금융당국의 관리 범위에서 상대적으로 벗어난 증권사 외화 환매조건부채권(RP)으로 개인 자금이 몰리고 있다.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당국의 통제 기조가 강화되면서 달러 단기 운용 수요가 은행 대신 증권사 상품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은 최근 달러예금 기본 금리를 사실상 없애는 방향으로 상품을 정비했다. 당초 금리가 높지 않았던 달러예금이지만, 환율 급등 국면에서 개인의 달러 매수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추가 인하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증권사들은 외화 RP를 중심으로 연 3% 안팎의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NH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이 최근 달러 RP 금리를 일부 인하했지만, 여전히 3%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인하 폭 역시 제한적이어서 은행권의 급격한 금리 하향과는 대비된다.

이 같은 차이는 상품 구조와 규제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외화 RP는 달러 등 외화로 약정된 금리를 지급하는 단기 금융상품으로, 증권사가 보유한 채권을 담보로 일정 기간 운용하는 구조다. 은행 외화예금처럼 외환 매매나 환전을 직접적으로 유발하지 않아 외환 규제의 직접적인 적용 대상에서는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다.

환율 변동성이 커지고 미국 증시 변동성도 확대되면서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달러를 당장 주식 매수에 쓰기보다 단기적으로 묶어두려는 '파킹 수요'가 외화 RP로 유입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은행권 달러예금이 금리 기능을 상실한 점도 이러한 흐름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증권사 입장에서 외화 RP 금리를 은행만큼 낮출 유인도 크지 않다. 외화 RP는 단기 운용 상품인 만큼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고, 금리를 크게 낮출 경우 고객 자금이 경쟁사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증권사들의 금리 조정이 시장 상황을 반영한 제한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외화 RP에 대한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달러 RP 일평균 잔량은 2021년 11월 9조1211억원에서 2025년 11월 29조4128억원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환율 급등과 글로벌 증시 변동성 확대 속에서 외화 RP가 개인투자자들의 대표적인 달러 단기 운용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은행권 달러예금이 정상적인 금리를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외환시장 안정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책 기조가 유지되는 한, 은행은 달러 수요를 자극할 수 있는 상품 운용에 제약받을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의 직접적인 통제 밖에 있는 증권사 외화 RP로의 자금 이동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rkgml92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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