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김병기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가족 관련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모든 사건을 서울경찰청에서 수사하기로 하며 수사력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기존 사건을 담당했던 경찰서에서 수사가 진척을 보이지 못한 상태로 서울청으로 이송된데다 김 전 원내대표가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봐주기 수사' 논란이 점화되는 양상이다.
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4일 동작경찰서로부터 김 전 원내대표 차남 취업청탁 의혹 사건을 이송받았다.
그동안 경찰은 차남 취업청탁 의혹 사건만 동작경찰서에서 수사하고, 나머지 사건은 서울청 공공범죄수사대에 배당한 바 있다. 현재까지 김 전 원내대표 관련 사건은 13건이 접수됐다.
김 전 원내대표 차남 사건은 지난 9월부터 동작경찰서에서 수사를 진행해왔다. 의혹은 김 전 원내대표가 차남의 숭실대 계약학과 편입을 위해 한 중소기업 회장과 관계자를 만나 취업 청탁을 했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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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전 원내대표 [사진=뉴스핌DB] |
지난해 9월 수사에 들어갔던 사건을 4개월 후에 서울청으로 배당한 것을 두고 최근 '봐주기 수사' 논란이 불거진 데 따른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김 전 원내대표 배우자의 업무 추진비 유용 의혹과 관련해 김 전 대표가 경찰 출신 국민의힘 의원을 통해 당시 동작경찰서장에게 수사 무마 청탁을 했다는 의혹이 최근 제기된 바 있다.
업무 추진비 유용 의혹은 지난해 4월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사건이 넘어와서 동작경찰서에서 수사가 진행됐으나 8월 불입건으로 사건이 종결됐다.
경찰은 사건 이송 이유에 대해 수사의 효율성 등을 거론한다. 국가수사본부 관계자는 전날 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당시에는 1건이 들어와 일반적으로 배당한건데 12월에 집중 고발이 들어왔고 여러 문제가 제기돼 사건 수사 효율성과 연관성 때문에 공공범죄수사대로 이관해 수사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김 전 대표 배우자 업무 추진비 유용 의혹에 대해서는 고발장이 접수된 만큼 신속하게 수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은 4일 배우자 업무 추진비 유용 의혹과 봐주기 수사 논란에 대해 김 전 원내대표를 청탁금지법 위반 및 직무유기,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고발 대상에는 김 전 원내대표 외에 경찰 출신 국민의힘 소속 의원과 당시 서울 동작경찰서장도 포함됐다.
수사에 착수한 후 4개월 동안 진척을 보이지 못한 부분에다 외압 의혹이 빚어진 만큼 모든 수사를 전담하게 되는 서울청에서 속도감 있는 수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신속한 수사가 필요한 사건에서 수사의 진척을 보이지 못한 것은 논란이 될 수 밖에 없다"며 "무마 청탁 등 논란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서울청으로 이송한만큼 속도감있게 수사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봐주기 수사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김 전 원내대표가 관련된 공천헌금 의혹에 대한 특검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특검을 해야만 하는 이유는 차고도 넘친다"며 "민주당 공천 뇌물 특검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공천헌금 의혹은 강선우 무소속 의원이 지난 2022년 지방선거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 시절 자신의 보좌관이 당시 후보였던 김경 서울시의원에게 1억원을 받은 정황을 김병기 전 대표에게 토로하는 녹취 파일이 공개되면서 제기됐다.
krawjp@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