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휴스턴 애스트로스 유니폼을 입은 일본인 오른손 투수 이마이 다쓰야가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마이는 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다이킨 파크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서 WBC 출전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자 "현재로서는 WBC에 출전할 계획이 없다"라고 단호하게 밝혔다. 이어 "메이저리그 진출 첫 해이기도 하고, 개인적인 가족 사정도 고려해야 한다"라며 대표팀 차출에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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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스턴에 입단한 이마이. [사진 = 휴스턴 SNS] |
이마이는 일본 야구계에서 '제2의 야마모토 요시노부'로 불리며 주목을 받아온 투수다. 2016년 일본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세이부의 지명을 받아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최고 시속 160km에 달하는 강속구를 앞세워 성장했다. 데뷔 초기에는 기복이 있었지만 2023시즌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선발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이후에도 상승세는 이어졌다. 2024시즌과 2025시즌 연속으로 10승 고지를 밟으며 꾸준함을 입증했고, 이러한 성과는 자연스럽게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관심으로 이어졌다. 이마이는 일본프로야구 통산 8시즌 동안 159경기에 등판해 58승 45패, 평균자책점 3.15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커리어를 쌓았고, 이를 바탕으로 올겨울 메이저리그 도전을 공식화했다.
당초 이마이는 총액 1억5000만 달러에서 최대 2억 달러에 이르는 대형 장기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일부 빅마켓 구단들이 영입 경쟁에서 물러나면서 시장 분위기가 달라졌고, 이마이 역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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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마이 다쓰야. [사진=MLB닷컴] |
결국 그의 선택은 휴스턴이었다. 지난 2일 휴스턴과 3년 최대 6300만 달러(약 911억원)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진출 꿈을 이뤘다. 계약 조건은 3년간 5400만 달러(약 781억원)를 보장받고, 올 시즌 100이닝 이상을 소화할 경우 300만달러(약 43억원)의 인센티브가 추가되는 구조로, 성과에 따라 최대 금액을 채울 수 있다.
여기에 이마이는 매 시즌 옵트아웃 조항을 계약서에 포함시켰다. 이는 비교적 보수적인 계약 규모 속에서 메이저리그에서의 활약을 발판 삼아 더 큰 계약을 노리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선택이다. 특히 2026시즌 성적이 향후 커리어와 몸값을 좌우할 가능성이 큰 만큼, 데뷔 시즌 준비에 집중하겠다는 판단이 WBC 불참 결정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마이는 기자회견에서 다시 한 번 대표팀 출전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단순히 바쁘기 때문만은 아니다. 메이저리그 첫 시즌이라는 점도 중요하고, 가족과 관련된 문제도 있다"라며 "모든 일에는 우선 순위가 있다. 지금은 가족과 커리어 준비가 먼저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2023년 대회에서 전승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정상에 올랐던 일본 대표팀은 이번 2026 WBC에서도 연속 우승을 목표로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를 비롯해 기쿠치 유세이(LA 에인절스), 마쓰이 유키(샌디에이고) 등 다수의 메이저리거들이 대표팀 합류를 확정한 가운데, 이마이의 불참은 아쉬운 대목으로 남게 됐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