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K리그1 울산 HD에서 성적 부진으로 지휘봉을 내려놓았던 김판곤 감독이 말레이시아 무대로 돌아오며 다시 한번 지도자 경력을 이어가게 됐다.
말레이시아 프로축구 1부리그 슬랑오르FC는 5일(한국시간) 김판곤 감독의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지난해 8월 울산 HD 사령탑에서 경질된 김 감독은 약 5개월 만에 새 둥지를 찾으며 현장 복귀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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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말레이시아의 슬랑오르 사령탑으로 합류한 김판곤 감독. [사진 = 슬랑오르 SNS] 2026.01.06 wcn05002@newspim.com |
비록 말레이시아 클럽팀 감독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말레이시아 축구 자체는 김판곤 감독에게 결코 낯설지 않은 무대다. 김판곤 감독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말레이시아 국가대표팀을 이끌며 현지 축구 역사에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그는 말레이시아를 1980년 이후 처음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에 진출시키는 성과를 거뒀고, 본선 무대에서는 당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던 한국과 3-3 무승부를 기록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김 감독 재임 기간 말레이시아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154위에서 최고 130위까지 상승하며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김판곤 감독은 지난 2024년, 홍명보 감독의 후임으로 울산 감독직에 파격 선임됐다. 시즌 중반에 팀에 합류한 김 감독은 짧은 기간 동안 팀을 안정시키며 2024시즌 K리그1 우승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2025시즌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자신의 색깔을 입힌 첫 풀타임 시즌에서는 기대와 달리 험난한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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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HD 김판곤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시즌 초반부터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에서 부진이 이어졌고, FIFA 클럽월드컵에서는 3경기 모두 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여기에 코리아컵 8강 탈락,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6경기 연속 무승(3무 3패), 공식전 10경기 무승(3무 7패)이라는 결과가 겹치며 위기감이 커졌다. 결국 울산은 극심한 성적 부진 끝에 김판곤 감독과의 결별을 선택했고, 그는 부임 1년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경질 이후 잠시 재정비의 시간을 가졌던 김판곤 감독은 5개월 만에 자신이 성공 경험을 쌓았던 말레이시아 무대로 돌아오며 다시 도전에 나선다. 슬랑오르FC는 "김판곤 감독이 가진 풍부한 지도자 경험과 입증된 성과를 바탕으로 팀을 한 단계 더 성장시킬 것이라 확신한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판곤 감독 역시 구단을 통해 새로운 도전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그는 "슬랑오르FC 합류는 구단이 제시한 비전과 약속에 대한 확신에서 출발했다. 구단의 목표와 방향성이 감독으로서 제 개인적인 포부와 정확히 일치한다고 느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저의 지도 철학은 항상 선수 중심에 있다. 고품질 훈련과 체계적인 전술 준비, 철저한 상대 분석을 통해 팀이 완벽하게 준비된 상태로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경기장 안팎에서 선수들이 계속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제공하겠다. 강도 높고 공격적인 축구로 팀에 대한 자부심을 되살리겠다"라고 다짐했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