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후벵 아모링 감독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동행은 2년을 채우지 못했다. 전술보다 구조를, 성적보다 권한을 요구했던 39세의 젊은 감독은 결국 올드 트래퍼드를 떠났다.
맨유 구단은 5일(한국시간) 아모링 감독의 경질을 공식 발표했다. 구단은 "현재 리그 6위에 머문 상황에서 변화를 위한 적절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며 "이번 결정이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가능한 최고 순위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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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바오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루벤 아모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지난해 5월 22일 토트넘과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선수들에게 주문을 쏟아내고 있다. 2025.05.22 zangpabo@newspim.com |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이번 결정은 오마르 베라다 최고경영자(CEO), 제이슨 윌콕스 디렉터 등 구단 수뇌부의 내부 논의를 거쳐 이뤄졌다. 단순한 성적 문제가 아니라, 감독과 구단 철학 사이의 간극이 결정적이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아모링 감독은 경질 직전까지도 구단 운영 방식을 공개적으로 문제 삼았다. 리즈 유나이티드전을 앞둔 2일 "3-4-3 전술을 제대로 구현하려면 돈과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 같다는 걸 이해하기 시작했다"며 겨울 이적시장에 소극적인 구단 태도를 에둘러 비판했다.
리즈전 이후에는 수위가 더 높아졌다. 그는 "나는 맨유의 '코치'가 아니라 '매니저'로 왔다"며 선수단 전반에 대한 권한을 강조했고, "앞으로 18개월 동안 내 일을 할 것이다. 외부 비판을 감당하지 못한다면 구단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고 말하며 사실상 구단 고위층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맨유의 선택은 빠르게 내려졌다. 아모링 감독이 물러나면서 당장 오는 8일 번리와의 리그 21라운드 원정 경기는 맨유 U-18 팀을 이끌고 있는 대런 플레처 코치가 임시로 지휘한다.
아모링 감독은 포르투갈 스포르팅 CP에서 이미 지도력을 입증받은 인물이다. 2020-2021시즌과 2023-2024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2021년에는 프리메라리가 올해의 감독으로 선정됐다. 그 성과를 바탕으로 2024년 11월 에릭 텐하흐 감독의 후임으로 맨유 지휘봉을 잡았다.
계약 기간은 2027년 6월까지였지만, 실제 재직한 기간은 14개월에 불과했다. 부임 첫 시즌 도중 맨유를 UEFA 유로파리그 결승까지 끌고 갔으나, 결승에서 토트넘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EPL에서는 2024-2025시즌 42점으로 구단 역사상 최저 승점(15위)이라는 불명예를 남겼다.
올 시즌 성적 자체만 놓고 보면 그리 나쁘진 않았다. 20경기에서 8승 7무 5패, 승점 31로 6위. 하지만 맨유가 기대한 변화의 방향과 아모링이 요구한 권한의 범위는 끝내 접점을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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