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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절강습지 '갯벌치유센터' 논란…시민단체 "건립 중단하라"

기사등록 : 2025-12-24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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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된 습지에 또 개발"…행정의 자기모순 지적

[순천=뉴스핌] 권차열 기자 = 전남 순천시가 추진 중인 '순천만 갯벌치유센터 건립사업'을 두고 시민단체가 전면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순천만 절강습지 갯벌치유센터 공사 반대 시민연대'는 24일 서울 문화체육관광부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절강습지는 수십 년간 복원 노력으로 되살아난 생태 공간임에도 행정은 이를 다시 개발하려 한다"며 "복원 정책을 스스로 부정하는 행정 모순"이라고 비판했다.

24일 ,순천만 절강습지 갯벌치유센터 공사 반대 시민연대,가 문화체육관광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순천환경운동연합] 2025.12.24 chadol999@newspim.com

절강습지는 한때 매립과 오염으로 훼손됐으나 2010년대 초 시작된 생태복원사업을 통해 수질 개선과 시민참여형 관리가 이뤄진 지역이다. 시민연대는 "개발로 남긴 땅이 아니라 개발을 멈춰 되살린 곳"이라며 "'치유' 명목의 시설 건립은 세계자연유산 순천만의 생태적 가치를 위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단체에 따르면 순천시는 수개월간 이어진 시민사회의 반대와 서명운동, 면담 요청에도 "법적 하자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사업을 강행하고 있다. 시민연대는 "법적 문제 유무만을 기준으로 행정이 시민 의견과 생태 가치를 배제하고 있다"며 "이미 복원에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지역에 또 다시 수백억 원을 쓰는 것은 이중 낭비"라고 지적했다.

또한 "문체부와 전남도가 예산과 정책 책임을 지자체로 떠넘기고 있다"고 비판하며 중앙정부 차원의 관리·감독을 요구했다.

시민연대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업 즉각 중단▲복원습지 개발 타당성 재검토▲시민·전문가 참여 공론화 추진▲보전 중심의 지속가능 관광정책 전환 등을 촉구했다.

이경은 순천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절강습지는 행정의 업적이 아니라 시민이 지켜온 생태의 성과"라며 "행정이 지속해 외면할 경우 내년 선거에서 공식 정책 의제로 제기하겠다"고 말했다.

chadol99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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