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뉴스핌] 백운학 기자 = 충북 음성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 조류 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되면서 충북도가 방역 체계를 다시 최고 단계로 끌어올렸다.
최근 괴산, 진천 등에 이어 잇따른 의심 사례로 도내 가금 산업 전반이 긴장 상태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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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초동방역. 사진은 현장과 관련없음. [사진=뉴스핌DB] |
충북도는 지난 22일 음성군 원남면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 발견된 폐사 닭 개체를 검사한 결과, H5형 AI 항원이 검출됐다고 23일 밝혔다.
해당 농장은 고병원성 판정을 받은 괴산 산란계 농장으로부터 약 6km 떨어져 있으며 현재 농림축산검역본부가 고병원성 여부를 정밀 검사 중이다. 검사 결과는 1~3일 내 나올 예정이다.
만약 고병원성으로 최종 확인될 경우 이번 사례는 전국에서 18번째, 충북에서는 네 번째 발생 사례로 기록된다. 충북은 이달 중순 괴산과 진천, 음성 일대에서 잇달아 의심 사례가 보고되며 도 전역이 'AI 위험 지대'로 분류되고 있다.
충북도는 의심 항원 검출 직후 초기 방역반을 급파해 사람과 차량의 출입을 전면 차단하고, 농장 내 사육 중인 산란계 8만 5000마리를 긴급 살처분하기로 했다. 동시에 음성·충주·괴산·증평·진천 등 5개 시·군의 산란계 농가와 관련 업체에 대해 23일 정오부터 12시간 동안 일시 이동 중지 명령을 발령했다.
도는 같은 시각 모든 농가와 시설에 대한 일제 소독도 함께 실시했다.발생 농장을 중심으로는 반경 500m 관리 지역, 3km 보호 지역, 10km 예찰 지역이 설정됐다.
해당 지역에는 총 33곳 농가에서 약 150만 마리의 가금류가 사육되고 있다. 도는 이들 농가에 이동 제한과 긴급 예찰 조치를 시행 중이다. 오는 26일까지 모든 농가의 정밀 검사를 마칠 계획이다.
최근 충북 지역에서는 한파가 이어지며 철새 이동이 활발해지는 시기와 맞물려 AI 바이러스의 외부 유입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도는 감염원을 '철새 및 이동 차량을 통한 전파'로 보고 모든 주요 철새 도래지 주변과 축산 관련 차량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도내 가금 농장 대부분이 농가 밀집 지역에 위치해 있어 한 곳의 감염이 주변으로 번질 위험이 높다"며 "현재는 방역망 차단과 신속한 살처분이 확산 저지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도는 가축 방역관을 음성군에 긴급 파견해 방역 조치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74대의 소독 차량과 인력을 동원해 농장 인근 도로, 소하천, 차량 통행로 등에 대한 집중 소독을 벌이고 있다.
김원설 도 동물 방역과장은 "연말과 겨울철 철새 유입이 겹치면서 도내 가금 농장 감염 가능성이 매우 높은 엄중한 상황"이라며 "출입 차량 2단계 소독, 방역복 및 전용 신발 착용 등 핵심 차단 방역 수칙을 반드시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전국적으로는 올해 들어 17건의 고병원성 AI가 확진됐다. 지역별로는 경기 7건, 충남 3건, 충북 3건, 전남 2건, 전북과 광주 각 1건 등으로 확인됐다.
baek3413@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