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현재 미국 내 'K컬처'와 'K콘텐츠'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이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라이프 스타일로 확장하는 일상적 경험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23일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성수 앤더슨씨에서는 넷플릭스의 '2025 넷플릭스 연말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는 외부 전문가들의 인사이트를 나누는 자리로 마련됐으며 김숙영 UCLA 연극·공연학과 교수를 비롯해 이승은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상품유통 전략팀-해외사업 차장, 이상윤 코트라(KOTRA) 한류 PM, 김태훈 팝 칼럼니스트 등이 참석했다.
이날 김숙영 교수는 '한류 인사이트' 자리에서 '지금 미국에선 왜 K컬처가 열풍인가?'를 주제로 연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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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방문의해위원회가 외국인의 방한 관광과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쇼핑관광축제 '2026 코리아그랜드세일'을 내년 2월 22일까지 개최한다. 17일 서울 명동 에잇세컨즈 매장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케이팝데몬헌터즈 협업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5.12.17 yooksa@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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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김숙영 UCLA 연극·공연학과 교수. [사진=넷플릭스] 2025.12.23 alice09@newspim.com |
김 교수는 "젊은 소비자들이 한국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어떻게 새로운 문화생활을 향유하는지 연구해왔다. 왜 젊은 소비자들은 한국에 열광하는지 말씀드리고자 한다. 'K콘텐츠가 미국 내 한류 확산에 미친 영향'에 대해 알아보고 'K'라는 프리미엄은 어떻게 형성됐고 이를 어떻게 계속 유지하며 확장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1월 27일 뉴욕 맨해튼 거리에 있는 백화점에서 '땡스 기빙' 행사를 열었다. 이는 100년 역사를 가진 전통적인 행사인데,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캐릭터 더피가 중요 캐릭터로 등장했다. 이러한 K콘텐츠 캐릭터 등장은 한류와 관련된 제품의 소비로 이어진다는 것"이라며 "미국 내 유통 할인매장에서도 K뷰티 제품이 완판되기도 했다"라고 짚었다.
이어 "올해가 획기적인 한 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올 여름부터 유행 중인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는 뷰티, 푸드, 패션, 관광 분야의 한류 열풍을 심화시켰다. 일시적인 체험이 아닌 한류 라이프스타일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류가 서브컬처로 매니아층을 대상으로 전파가 됐는데 '케데헌'과 같은 작품이 폭발적으로 가시화되면서 대중문화 소비 무게중심축이 이동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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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김숙영 UCLA 연극·공연학과 교수. [사진=넷플릭스] 2025.12.23 alice09@newspim.com |
김 교수는 "현재 미국 트렌드를 주도하는 소비자인 MZ(13~44세) 세대는 9.11 사태와 대공황급 경제난, 러시아 크림반도 침공, 흑인 인권 운동, 코로나 후 대인 관계 단절을 통해 온라인 활동을 선호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정체성을 탐색하려는 경향이 있지만 온라인 기반으로 글로벌 문화를 경험하는 것에 익숙한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빌보드 구독자 약 1300명을 대상으로 K팝 팬덤의 소비 패턴, 인식에 대해 올해 조사한 통계가 있다. 응답자의 48%가 13~24세이고, 이중 80%가 여성이었다. 응답자의 62%가 K팝에 대한 충성도를 드러냈다. 또 온라인 소비자 행동패턴을 조사하는 유고브(YouGov)에서는 K드라마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 K드라마는 미국 내 다양한 인종에게도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또 숨은 팬층이 45세 이상의 남자 팬덤"이라고 설명했다.
김숙영 교수는 'K'라는 프리미엄에 대해 "한국 문화가 가지고 있는 장점은 익숙하면서도 이국적인 반전매력의 문화 생태계를 잘 조성했기 때문"이라며 "향수를 자극하는 콘텐츠를 시각적으로, 감정적으로 잘 이끌어 내면서 주변 환경이 보이는 도시 공간은 또 이국적이다"고 말했다.
또한 "한류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문화적인 혼종성을 잘 보여주기 위해서는 이민자, 글로벌 크리에이터들이 새로운 기회를 획득해야 하고, 일타성 유행이 아니라 하나의 라이프 스타일로 매일 접할 수 있는 대중 소비를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 단순한 소비가 아니라 일상적 경험이 되는 것이 지속성의 핵심"이라며 "한국 콘텐츠는 문화적 매력, 장르의 혼종성 등 다양한 정체성을 보여줄 수 있는 문화가 계속해서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alice0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