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뉴스핌] 박승봉 기자 = 경기 안양시가 드론을 활용한 차세대 물류 서비스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25일 뉴스핌이 취재한 자료를 종합해보면 시는 단순한 실험 단계를 넘어, 시민 생활 속으로 직접 드론 배송을 투입하며 '드론 실증도시'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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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 드론배송 사진(병목안 거점에서 병목안 시민공원으로 드론이 배송을 가고 있다). [사진=안양시] |
◆ 드론 배송, 생활 속으로 들어오다…5kg·40kg급 드론 투입
안양시는 올해 처음으로 드론 배송 사업을 시작해 도심 공원과 산림 속 사찰에 식음료와 생필품을 나르는 서비스를 운영한다.
운영 거점은 ▲안양예술공원▲호계체육관▲병목안 등 3곳이며.각 거점은 요일별로 운영된다예술공원에서는 불성사·삼막사 등 산사와 애견공원까지, 병목안에서는 시민공원·삼덕공원까지, 호계체육관에서는 학운공원·자유체육공원까지 연결된다.
시민들은 스마트폰 앱 '휘파람'을 통해 간단히 주문할 수 있으며 시범 운영기간인 11월 14일까지는 배송비가 무료다.
드론 배송에는 ㈜가이온이 보유한 5kg급 기체(Q-02)와 40kg급 기체(H-40)가 투입된다. 공원 배송에는 Q-02가 주로 사용되고, 무거운 생필품은 H-40을 통해 산속 사찰까지 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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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 드론배송 사진(드론이 병목안 시민공원에 물품을 배송하고 있다). [사진=안양시] |
특히 사찰 배송은 '물류 사각지대'를 해소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차량 접근이 어려운 산속에 드론 배송망을 연결하면서, 도심과 외곽을 잇는 새로운 생활물류 실험이 시작된 셈이다.
◆ 안전·관제는 AI가 책임…드론 실증도시, 지역경제와 생활 편익 동시에
드론의 안전 운항을 위해 안양시는 시청 본관 8층에 '드론통합상황실'을 구축했다. 여기서는 가이온의 '가디언엑스(Guardian X)' 관제시스템을 활용해 비행 로그를 실시간 분석한다.
국토교통부 드론식별관리시스템(K-DRIMS)과 연계해 모니터링하며, 돌발 상황 발생 시 승인된 드론 안전관리시스템(SMS)에 따라 대응한다.
안양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시민에게는 빠른 식음료·생필품 배송을 제공하고, 지역 드론 기업에는 기술 경쟁력을 키우는 장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 나아가 관내 상권 활성화에도 긍정적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시는 지난해 '2025년 드론실증도시 구축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국비 4억8000만원을 확보했으며, 총 8억8000만원을 투입해 이번 사업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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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성사로 물품을 배송중인 안양시 배달드론 사진. [사진=안양시] |
최대호 안양시장은 "드론 배송은 산속 사찰에 새로운 물류망을 열고 시민들에게 공원에서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생활 밀착형 사업"이라며 "드론통합상황실을 기반으로 케이(K)-드론 배송 서비스뿐 아니라 다양한 행정 서비스에도 드론을 접목하겠다"고 강조했다.
드론 전문가들은 안양시 드론 배송은 ▲생활 편익 증진▲물류 사각지대 해소▲지역경제 활성화 ▲스마트 행정 기반 구축이라는 네 가지 축을 동시에 겨냥한다. 다만 기상·안전·규제 문제라는 리스크를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성공의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또한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안양의 사례는 'K-드론 서비스'의 전국 확산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1141worl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