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메이저리그(MLB)에서 MVP 경쟁을 벌이고 있는 거포들의 홈런포로 뜨겁게 달궈진 하루였다.
아메리칸리그 시애틀 칼 롤리는 사상 최초로 '포수 60홈런' 이정표를 세웠다. 뉴욕 양키스 에런 저지는 4시즌 50홈런을 기록한 역대 네 번째 타자가 됐다. 내셔널리그 필라델피아 칼 슈워버는 시즌 56호를 기록,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53개)와 격차를 3개로 벌렸다. 롤리, 저지, 슈워버는 이날 나란히 대포 두 방씩을 날리며 MVP 트로피의 향방을 오리무중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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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뉴욕 양키스 에런 저지가 25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홈 경기에서 2회 역전 3점 홈런을 날린 데 이어 8회 승부에 쐐기를 박는 솔로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2025.09.25 zangpabo@newspim.com |
저지는 25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홈경기에서 2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2홈런 4타점 2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2회 조나단 캐넌을 상대로 역전 3점포를 날린 뒤, 8회 캠 부저의 공을 잡아당겨 솔로 아치를 터뜨렸다.
이로써 시즌 50, 51호를 채운 저지는 베이브 루스, 마크 맥과이어, 새미 소사에 이어 4차례나 한 시즌 50홈런을 달성한 역대 네 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내년 이후 저지가 다시 50홈런 이상을 날리면, 사상 최초의 5차례 50홈런 타자가 된다. 저지는 지난해 58홈런에 이어 2년 연속 50홈런도 달성, 올해 오타니에 이어 역대 7번째로 2년 연속 50홈런 기록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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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시애틀 칼 롤리가 25일 콜로라도와 홈 경기에서 8회 대망의 시즌 60호 홈런을 날리고 있다. 2025.09.25 zangpabo@newspim.com |
롤리는 시애틀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콜로라도와 홈 경기에서 1회 선제 결승 솔로포에 이어 8회 60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포수로는 역대 최초의 60홈런이자, 살바도르 페레즈가 2021년 세운 포수 최다 홈런(48개)을 훌쩍 뛰어넘은 대기록이다. 1961년 미키 맨틀이 남긴 스위치히터 최다 홈런 기록(54개)도 일찌감치 깨뜨렸다.
홈런과 타점은 뒤지지만 타율(0.328) 등 대부분 타격 지표에서 선두에 올라 있는 저지와 수비 부담이 큰 포수로서 사상 최초로 60홈런 고지를 밟은 롤리. 하루밤 자고 나면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두 거포가 벌이는 아메리칸리그 MVP 경쟁은 이제 누가 영광을 차지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 됐다.
내셔널리그는 오타니가 많이 앞서 있다는 평가이지만, 슈워버 역시 60홈런 고지에 오를 경우 해볼 만한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zangpab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