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네이버가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를 계열사로 편입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네이버는 25일 공시를 통해 "당사의 종속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은 두나무와 스테이블코인, 비상장주식 거래, 주식 교환 등 다양한 협력을 논의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방식에 대해서는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거래가 성사되면 양사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비롯해 디지털금융 산업 진출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네이버페이)을 통해 두나무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한 포괄적 주식 교환을 진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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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1784 사옥. [사진=네이버] |
앞서 네이버는 스테이블코인 사업 진출을 위해 네이버페이를 중심으로 두나무와 제휴를 맺고 공동 발행·유통 구조를 포함해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해 왔다. 네이버페이는 3100만명에 이르는 'Npay' 사용자와 대규모 가맹점 네트워크를 강점으로 내세워 제도화 이후 스테이블코인의 빠른 확산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박상진 네이버페이 대표는 지난 6월 열린 1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Npay를 중심으로 한 원화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확장에 대한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박 대표는 당시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국경을 넘나들며 사용자를 연결하는 미래 디지털 금융의 핵심 매개체가 될 것"이라며 "Npay는 이미 국내 최대 간편결제 생태계와 웹3 기반의 디지털 자산 지갑인 'Npay 월렛' 등 안정적인 디지털 금융 기술력을 갖춘 플랫폼으로서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포인트 전환·연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예컨대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스테이블코인과 교환하거나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 시 포인트 적립·연계를 적용하는 방식 등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특허청에 'NKRW', 'KRWZ', 'NWON' 등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연상시키는 명칭을 출원했다.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법 통과 시점에 맞춰 내부 시범 사업을 준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또한 웹툰·커머스 등 해외 사업 플랫폼과 연계해 국경 간 송금·결제에 적용하고 오프라인 단말기 '네이버페이 커넥트'를 통해 결제 인프라를 확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다만 네이버페이는 아직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이 나오지 않아 구체적인 구조를 확정하기 어렵다는 신중한 입장이다.
한편 두나무와의 협력은 네이버페이의 강점을 극대화하면서 가상자산 유통 경험 부족이라는 약점을 보완하는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두나무가 보유한 국내 최고 수준의 블록체인 기술을 토대로 발행한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네이버페이의 방대한 온·오프라인 결제 인프라와 만나면 발행과 유통, 결제를 아우르는 시스템으로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네이버페이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 관련 태스크포스(TF)팀을 운영 중이지만 (포괄적 주식 교환 추진에 대해서는) 회사 차원에서 밝힐 공식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
shl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