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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컥' 이다연 "이번엔 안 울려 했는데..." 2년만에 KLPGA 통산9승

기사등록 : 2025-09-21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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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끝 이민지 꺾고 정상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작은 거인' 이다연이 2년 전과 똑같은 상대, 똑같은 코스에서 짜릿한 '데자뷔 우승'을 달성했다.

이다연은 21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 최종 라운드에서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를 기록, 세계 랭킹 4위 이민지(호주)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 2차전에서 승리하며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이다연은 2023년 이 대회 우승 이후 2년 만에 승수를 추가하며 통산 9승(메이저 3승)을 기록했다. 우승 상금은 2억 7000만원이다.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우승 순간 환호하는 이다연. [사진-= KLPGA] 2025.09.21 fineview@newspim.com

승부는 마지막까지 예측할 수 없는 접전이었다. 먼저 경기를 마친 이민지는 17번 홀과 18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단독 선두로 나섰다. 패색이 짙던 이다연은 흔들리지 않고 17번 홀에서 약 11m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두 선수는 최종합계 9언더파로 동타를 이루며 연장전에 돌입했다. 1차 연장전인 18번 홀에서 나란히 파를 기록해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이어진 2차 연장전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버디가 확실해 보이던 이다연의 샷이 돌연 홀컵을 돌고 나왔다. 이 순간 이다연은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1차연장에서 벙커에 볼을 빠트렸던 이민지가 2.5m 파 퍼트에 실패했다. 일순간 탄성은 이다연의 환호로 바뀌었다.

이민지에게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은 '아쉬움의 땅'이었다. 메인 스폰서 대회인 이 대회에서만 통산 3번째 준우승(2021년, 2023년, 2025년)을 기록했다. 특히 2023년에 이어 올해도 이다연과의 연장 승부에서 패하며 한국 무대 첫 우승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반면 이다연에게 이곳은 '약속의 땅'이었다. 2019년 한국여자오픈, 2023년과 올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까지 이곳에서만 3승을 거뒀다.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우승후 이민지와 포옹하는 이다연. [사진= KLPGA] 2025.09.21 fineview@newspim.com

이다연은 "지난겨울 수술 후 2024시즌 부상 등으로 힘들었다"며 "올해는 우승 기회가 왔을 때 욕심 때문에 놓친 적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마음을 비운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연장전에 들어가면서 '이 순간 내가 여기 있음에 감사하다'는 마음을 가졌다며, "'우승하면 좋고, 아니면 말고'라는 생각으로 임한 것이 오히려 우승으로 이어져 꿈만 같다"고 말했다.

연장으로 이끈 17번홀에 대해선 "2라운드 때와 비슷한 핀 위치였고, 퍼트 라인도 비슷했다. 2라운드 때의 경험을 믿고 자신 있게 퍼트했는데 버디로 이어졌다"라고 전했다.

이민지와의 연장 승부에 대해선 "그때의 순간이 겹쳐 느껴져서 더 울컥할 것 같았다. 2023년에는 실제로 울었는데, 이민지 선수에게 "이번에는 저 안 울려고요"고 했더니 언니가 "울어도 돼"라고 해 주었다. 평소 존경하고 닮고 싶은 언니와 연장에서 함께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다"라고 설명했다. 연장 2차전 끝에 우승을 확정한 이다연은 한때 눈시울을 붉혔다.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2년만에 같은 대회서 트로피를 들어올린 이다연. [사진= KLPGA] 2025.09.21 fineview@newspim.com

대회 내내 챔피언조 들 때마다 붉은색 계열의 옷을 입는다는 이다연은 이번에도 붉은 옷을 입고 나섰다. '2023년 우승 당시와 비슷한 느낌으로 경기가 흘러가 신기하다'는 반응도 보였다.

이번 우승으로 KLPGA 통산 9승을 달성한 이다연의 다음 목표는 '메이저 우승'이다.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도전'이라는 키워드를 설정했다며, 다음 주에 열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를 잘 준비해 최선을 다해 도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를 통해 노승희(11억 1054만원), 유현조(10억 9462만 원), 홍정민(10억 526만원)이 역대 가장 빠른 시기에 누적 상금 10억 원을 돌파하며 KLPGA 투어에 새로운 기록을 남겼다.

finevie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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