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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 진주 원당고분군서 독자적 가야 세력 존재 확인

기사등록 : 2025-09-1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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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석실·백제계 금동장식 출토
가야사·동아시아 교류사 규명 성과

[창원=뉴스핌] 남경문 기자 = 경남도는 17일 국가유산청과 함께한 역사문화권 중요유적 발굴조사 사업 결과, 진주시 반성천 일원 원당고분군 M2호분에서 독자적 가야 세력의 존재를 입증하는 성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진주 동부지역 최대 규모의 가야 봉토분이 발굴됐다. 직경 13.4~15.2m, 높이 1.2~4.2m에 달하는 대형 석실 봉토분으로, 매장주체부는 중앙연도식 횡혈식 석실 구조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경남 진주시 원당고분군 M2호분 발굴 조사 전경 [사진=진주시] 2025.09.17

축조 과정에서는 아라가야 고분군과 유사한 토대(土臺)와 토제(土堤) 기술이 확인돼, 당시 가야 세력 간 축조 기술의 공유 가능성이 제기됐다.

전면 조사 과정에서 점토를 활용해 지반을 강화하고 성토를 상·하부로 구분하는 독창적 축조 방식도 드러났다. 길이 290㎝, 너비 208㎝, 두께 30㎝에 이르는 개석(蓋石)이 발견됐는데, 이는 지금까지 조사된 가야 고분 가운데 최대 규모로, 당시 장례의 위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출토 유물도 다양하다. 고배(高杯), 기대(器臺) 등 토기류와 함께 축소형 철기, 관고리, 금동제 대장식구가 나왔다. 특히 금동제 대장식구는 백제 사비기(泗沘期) 양식을 지녀 부여 능산리와 남해 남치리 고분군 출토품과 유사성을 보인다. 이는 가야와 백제 간 교류 관계를 실증하는 사료로 학술적 가치가 크다.

이번 발굴은 원당고분군이 단순한 지역 거점이 아닌 남해안과 남강 유역을 잇는 내륙 교통로의 요충지에 위치했음을 입증했다. 출토품에서는 소가야를 비롯해 대가야, 신라, 백제 등 주변 세력과의 교류 흔적도 확인돼, 6세기 중엽 가야가 동아시아 국제 질서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보여준다.

도는 최근 전국 최다 건수(8건)와 최대 국비(9억7000만 원)를 확보하며 2026년 역사문화권 중요유적 발굴조사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이번 원당고분군 조사 성과가 학술적·정책적 의미를 동시에 담고 있다는 평가다.

박일동 경남도 문화체육국장은 "진주 원당고분군 발굴 성과는 가야사의 복원과 동아시아 교류사 연구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국가유산청과 함께 중요유적 발굴·정비, 국가유산 승격과 활용 확대를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news234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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