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승은 기자 =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정보사)의 내란 특별검사(특검) 추가 기소 재판에서 '제2수사단에서 전라도 출신을 배제해라', '복면·방망이를 구매해라'라고 지시했다는 정보사 대령들의 증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재판장 이현복)는 27일 노 전 사령관의 개인정보보호법 위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 등 특검 추가 기소 재판의 2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재판에는 정보사 소속 김봉규·정성욱 대령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들은 노 전 사령관과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과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한 인물이다.
노 전 사령관은 민간인 신분이던 2024년 11월 '제2수사단' 구성 등 요원을 선발하려는 목적으로 문상호 당시 국군정보사령관 등으로부터 정보사 소속 요원들에 대한 인적정보 등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다.
제2수사단은 비상계엄 상황에서 계엄을 관장할 합동수사본부 내의 합동수사단 외 조직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부정수사 수사 등을 담당할 조직으로 알려졌다.
앞서 노 전 사령관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김용군 전 국방부 조사본부 수사본부장(예비역 육군 대령)과 함께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에 대한 재판을 받고 있다. 관련 재판과 별개로 노 전 사령관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추가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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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재판장 이현복)는 27일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의 개인정보보호법 위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 등 특검 추가 기소 재판의 2차 공판을 진행했다. 사진은 작년 12월 24일 서울 은평구 서울서부경찰서에서 검찰에 송치되기 위해 호송차로 이동하는 모습. 2025.08.27 yym58@newspim.com |
◆ "노상원, 제2수사단 명단 보며 '호남 출신 빼라' 지시" 증언
오전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 대령은 "작년 9월 노 전 사령관에게 '특수임무요원이나 공작요원을 대여섯 명 추천해 달라'고 요청받았다"라며 "10월에도 15∼20명의 인원 추천을 추가로 요청했다"라는 취지로 진술했다.
검찰 측이 "노 전 사령관이 특수부대 쪽은 특수무술을 잘하는 쪽으로 선발하되 전라도는 제외하라고 말했냐"고 묻자 김 대령은 "그렇다"고 했다.
이어 김 대령은 "(요원에 대한) 출신지 정도는 어느 정도 알았는데, 정확하지 않은 부분은 잘 아는 후배에게 문의해 확인했고 고향이나 학교 그런 것은 전부 잘 아는 후배에게 문의해 포함했다"라고 설명했다.
검찰 측은 "10월 15일과 21일 문상호 전 국군정보사령관에게 전달한 명단에는 전라도 인원들이 상당히 포함돼 있었는데, 피고인이 '전라도 빼라'고 말한 시점은 21일 이후 시점인가"라고 구체적으로 질문했다.
김 대령은 "업무를 잘하는 인원을 뽑다 보니 (전라도 출신 인물이) 들어갔는데, (노 전 사령관이) 저걸 본 후 구체적으로 '전라도 빼라'고 해서 다시 (요원 명단 정리를) 진행했다"라고 했다.
이날 오후 증인으로 출석한 정 대령 역시 같은 취지로 증언했다. 정 대령은 "100% 기억 안 나는데, (전라도 출신을 제외하라는 말을) 문 전 사령관에게 직접 들었다"라며 "노 전 사령관 지시라는 말은 없었고, 문 전 사령관에게 들었다"라고 말했다.
◆ 직무 배제된 대령 재소환…"노상원, 복면·방망이 구매 지시"
정 대령은 지난해 해외 공작원 명단 유출 사건으로 직무에서 배제된 상태였다. 이후 문 전 사령관은 그를 공작원 요직에 내정했다.
이와 관련해 정 대령은 "10월 초중순 갑자기 문 전 사령관이 여단 조직을 개편하며 '새 조직을 신설하는데 네가 가 업무를 총괄했으면 좋겠다'고 했다"라며 "여단에 가서도 그 보직에 왜 나를 보냈는지 몰랐다"라고 말했다.
정 대령은 12·3 비상계엄 이전인 11월 17일 노 전 사령관과 문 전 사령관과 만나 '각종 도구를 준비하라'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진술했다.
검찰 측이 "노 전 사령관은 11월 17일 '일 똑바로 하라'고 화를 내며 체포 도구 구매를 지시했냐"고 질문하다 정 대령은 "그렇다"고 증언했다.
정 대령은 "문 전 사령관이 '장관 지시다'라면서 먼저 (도구를) 구매하면 돈을 주겠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검찰 측은 "당시 노상원이 체포에 씌울 복면, 협박을 위한 알루미늄 야구 방망이, 포박 용도로 케이블타이 구매를 지시했냐"라고 물었고 정 대령은 "맞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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