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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U)의 HBM 판매 호조는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의 수혜를 확인시켜주는 단면으로 통한다.
업체는 2025 회계연도 3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달력 기준 2025년 HBM 공급 물량이 이미 소진된 상태라고 밝혔다.
경영진은 HBM 수요가 2024년 180억달러에서 2025년 350억달러로 두 개 가까이 뛰는 시나리오를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2026년에도 고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마이크론은 초 당 2테라바이트 이상의 광대역을 제공하는 동시에 전력 소모가 20% 낮은 차세대 HBM4 제품이 또 한 차례 이익 성장 모멘텀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
회계연도 3분기 업체의 HBM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50% 급증했다. 이제 경영진은 HBM 시장에서 점유율이 하반기 D램 시장의 수치만큼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당초 목표보다 상당폭 앞당겨진 전망이다.
여기에 GBM3E의 대량 공급이 본격화된 만큼 마이크론의 실적이 호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잭스 리서치는 HBM 수요가 D램을 앞지르는 시나리오를 점친다. 앞으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기 어려운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마이크론은 HBM 신규 설비에 대규모 투자를 강행하고 있다. 후공정 제조 역량을 대폭 강화하는 한편 2027년까지 싱가포르의 HBM 생산라인 가동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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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HBM3E [사진=블룸버그] |
데이터센터 외부에서도 마이크론의 존재감은 상당하다. 업체의 D램과 낸드형 제품이 스마트폰과 게임용, 사물인터넷(IoT) 기기, 클라우드 인프라, 자율주행 시스템, 로보틱스 등 다양한 산업에서 사용되기 때문이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마이크론의 투자 매력이 크다고 강세론자들은 주장한다. HBM을 축으로 한 성장에도 반도체 섹터의 경쟁 업체에 비해 크게 저평가됐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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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사진=블룸버그] |
8월25일(현지시각) 나스닥 시장에서 업체의 주가는 116.42달러에 거래됐다. 미국 온라인 투자 매체 모틀리 풀에 따르면 12개월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한 주가수익률(PER)은 14배로 파악됐다. 엔비다아(NVDA)와 AMD(AMD), 브로드컴(AVGO) 등 경쟁사들이 일제히 40배를 웃도는 PER에 거래되는 가운데 밸류에이션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셈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같은 밸류에이션 격차는 마이크론의 HBM 비즈니스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이 저조하다는 사실을 드러내는 단면이라고 지적한다. 극심한 저평가가 AI를 가동하는 데 HBM의 역할과 중장기 시장 성장 가능성을 투자자들이 제대로 알지 못한 데서 비롯됐다는 설명이다.
일부 투자자들의 주장대로 GPU가 생성형 AI 개발의 중추에 해당하고, 엔비디아를 포함한 각 업체의 칩이 고유한 가치와 입지를 갖는 데 반해 HBM의 경우 상대적으로 보편적인 것이 사실이다.
시장이 놓치는 것은 엔비디아와 AMD가 설계하고 대만의 파운드리 업체 TSMC(TSM)이 제조하는 AI GPU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수록 HBM의 수요가 함께 늘어난다는 사실이다.
마이크론의 HBM이 엔비디아의 GPU 중 대표 상품과 이미 통합됐고, 이는 업체가 AI 인프라 투자의 직접적인 수혜 종목이라는 것을 확인시켜 준다.
주식시장이 이 같은 구조를 충분히 인식할 때 마이크론 주가와 밸류에이션이 강한 상승 모멘텀을 받을 것으로 강세론자들은 예상한다.
업체의 주가는 2025년 초 이후 33.31% 올랐고, 최근 1년과 5년 누적 수익률은 18%와 155%로 집계됐다. 올들어 주가 상승이 두드러졌지만 추가 상승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8월27일 공개되는 엔비디아의 분기 실적이 월가의 예상치를 웃돌면서 주가 상승 모멘텀을 제공하는 한편 마이크론도 동반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온라인 투자 매체 식킹알파는 마이크론이 2년 전과 전혀 다른 업체로 탈바꿈했다고 주장한다. 생성형 AI의 확산과 함께 비즈니스의 무게 중심과 성장 가능성, 재무건전성까지 모든 측면에서 한 단계 도약했다는 얘기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업체는 2025 회계연도 3분기 93억달러의 매출액을 올리며 전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와 37%에 달하는 성장을 이룬 동시에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조정 순이익은 21억8000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23% 늘어났고,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세 배 이상 뛰었다.
업체는 회계연도 4분기 매출액 전망치를 112억달러로 높여 잡았고, 일회성 요인을 감안한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도 2.64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캔터 피츠제럴드는 보고서를 내고 마이크론의 목표주가를 155달러로 제시하고 '비중 확대' 투자 의견을 유지했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경쟁사들이 HBM 시장에서 마이크론의 입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감안하더라도 점유율을 확대하는 한편 이익 성장을 지속할 여지가 높다는 의견이다.
차세대 HBM4E가 본격 등판하면서 스택이 높아지는 등 HBM 개발과 제조가 점차 난해해지는 상황이고, 마이크론이 해당 영역에서 경쟁사에 비해 기술적인 강점을 지녔다고 캔터 피츠제럴드는 강조한다.
여기에 안정적인 공급망과 제품 성능을 앞세워 마이크론이 전세계 HBM 시장에서 존재감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앞서 울프 리서치는 마이크론에 '매수' 투자 의견과 목표주가 160달러를 유지했다. 최근 종가 대비 37% 이상 상승 가능성을 열어 둔 수치다.
JP모간은 마이크론의 목표주가를 185달러로 상향 조정하고 적극적인 매수를 추천했다. 최근 종가에서 59% 상승 가능성을 제시한 수치다.
업체의 경영진이 회계연도 4분기 매출액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데 대한 결정이라고 은행은 설명했다. 여기에 D램 시장 전반에 걸쳐 마이크론의 가격 결졍력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웰스 파고는 보고서를 내고 마이크론이 2025년 하반기 HBM 시장의 점유율을 20%대 중반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 밖에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보고서를 통해 마이크론의 목표주가와 투자 의견을 각각 140달러와 '중립'으로 유지했다.
shhw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