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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대 교수, 주당 평균 74시간 업무 과중...보상 체계 개선 필요"

기사등록 : 2025-08-21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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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의료정책연구원 보고서, 교수 159명 설문
정량평가 위주에서 정성평가 항목 개발 필요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국내 의과대학 교수들이 주당 평균 74시간 이상의 과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업무 평가 방식과 보상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21일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동 연구원에서 발간한 '우리나라 의과대학 교수의 변화하는 역할과 직무 수행 현황 및 업적 평가 기준 분석에 관한 조사(연구책임자: 이종태 인제의대 교수)' 보고서는 국내 의과대학 교수들이 진료·교육·연구·행정 업무 병행으로 직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서울=뉴스핌DB] 대한의사협회

특히 기초의학 분야 교수 인력의 감소로 교육·연구 활동의 어려움이 심화되면서 의학교육 질 저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해당 보고서는 전국 40개 의과대학 교수 159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하고 52명의 교수를 대상으로 FGDI(Focus Group Discussion Interview)를 수행한 내용을 담았다. FGDI는 전문가 그룹을 모아 특정주제에 대해 토론하고 정보를 수집하는 질적 연구방법이다. 또 국내 26개 의과대학의 교수 업적 평가 기준을 항목별·역할별로 분석해 현 운영 체계의 한계를 확인했다.

연구원은 "과중한 업무와 불균형한 시간 배분으로 인한 직무 만족도 저하는 교수진의 30% 이상의 심각한 탈진 상태의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다"며 "또한 교육 활동은 현행 평가 및 보상 체계에서 충분히 반영되지 않아 교수들은 자신의 교육적 기여가 저평가되고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현행 교수 업적 평가 체계는 연구 중심으로 과도하게 편중되어 있으며 교육과 진료 활동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되는 구조적 한계가 확인됐다"며 "이러한 불균형은 장기적으로 의학교육의 질적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이를 토대로 의과대학 교수의 직무 만족도와 의학교육의 질 향상을 위한 정책도 제언됐다.

주요 내용은 ▲진료 및 연구 실적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되는 교육 기여 활동을 정당하게 인정하고 보상할 수 있는 평가 기준과 보상 체계를 마련 ▲기초의학, 임상의학 교육 중점 교수, 의학교육 전문가 트랙 등 역할 중심의 트랙을 제도화하고 트랙별로 맞춤형 평가와 보상 시스템을 마련 ▲교수들이 희망하는 이상적 배분 시간은 연구(29%)와 교육(22%)에 집중돼 있으므로 행정 및 평가 관련 업무 간소화가 필요하며 교수 업무 전반의 구조적 재조정을 통해 진료·교육·연구·행정 업무 영역 간의 역할과 책임을 재정립 등이다.

이 외에도 일과 삶의 균형 회복을 위한 조직 차원의 지원체계 강화, 정량평가 위주에서 정성평가 항목 개발, 정부 차원 재정 지원 계획 수립 등도 나왔다.

연구진은 "의과대학 교수의 변화하는 역할을 제도적으로 수용하고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정책 마련이 절실하다"며 "제안된 정책이 시행될 경우 교수 개인의 직무 만족도와 자긍심이 회복되고, 더 나아가 의학교육의 질과 지속가능성도 향상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calebca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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