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선임기자 = 1960년대 조성된 무허가 천막촌 노원구 백사마을이 재개발 개시 16년 만에 3178가구의 대단지 아파트로 탈바꿈한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노원구 중계본동 30-3번지 일대 '백사마을 재개발사업 정비계획변경안'이 이날 최종 고시됐다.
서울시 정비사업 통합심의위원회는 지난 4월 중계본동 재개발사업의 정비계획(변경)과 건축, 경관, 교통, 교육, 공원, 재해 등 각 분야에 대해 '수정 의결' 및 '조건부 의결' 결정을 내렸다. 이후 6월 26일부터 7월 28일까지 주민 재공람 절차를 거쳐 최종 고시로 이어졌다. 이로써 백사마을은 16년 만에 3178가구 대단지 조성이 확정됐다. 올해 하반기 착공해 2029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본격 추진된다.
백사마을은 지하 4층에서 지상 35층 규모 총 26개 동, 3178가구의 자연친화형 공동주택으로 조성된다. 기존 계획인 2437가구에서 741가구가 증가한 규모다. 공급 주택은 분양주택 2613가구와 임대주택 565가구로 구성된다. 분양주택의 경우 1260가구는 토지등소유자에게 나머지 1353가구는 일반분양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임대주택은 해당 정비구역의 철거 세입자 중 임대주택을 신청한 200가구에게 나머지는 서울시 내에서 시행되고 있는 재개발사업 철거 세입자 등에게 공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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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마을 재개발 조감도 [자료=서울시] |
고사된 정비계획에 따르면 백사마을에는 불암산 등 인근 자연환경과의 조화와 주거 편의를 최우선 가치로 삼고, 도시경관의 다양성과 정체성 강화를 위해 독창적·차별화된 단지 디자인을 적용했다. 건축물 높이 체계, 주요 조망축 및 통경축, 스카이라인 등을 정교하게 계획해 주변 경관과 유기적으로 연계했으며 공공보행통로와 오픈스페이스를 중심으로 한 고품질 커뮤니티 시설 배치를 통해 주거환경의 품격과 편의성을 한층 높였다.
특히 분양주택과 임대주택의 경계를 허문 '소셜믹스(Social Mix)' 개념이 도입됐다. 이를 통해 다양한 소득 수준과 사회적 배경을 지닌 거주민들이 동일한 생활권에서 어울려 거주함으로써 주거 격차로 인한 계층 분화와 차별을 완화하고 입주민 간 심리적 거리감을 줄여 사회통합과 주거 복지 향상을 도모했다.
백사마을은 도심 등에서 철거된 집단 이주민이 1960년대부터 정착하면서 형성된 정착촌이다. 2009년 재개발정비구역으로 지정된 후 사업시행자 변경 등 여러 난관을 겪으며 16년간 사업이 지연됐다. 하지만 신속한 사업 추진을 바라는 주민들의 의지와 서울시의 지속적 지원이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 결과, 이번 최종 고시라는 결실을 맺게 됐다. 주민들은 "장기간 사업 지연으로 피로감도 있지만 이번 정비계획 확정으로 최상의 주거단지 조성에 대한 기대가 더 크다"며 "서울시의 지속적인 노력에 깊이 감사한다"고 전했다.
백사마을은 올해 하반기 본격 공사에 착수해 2029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한다. 현재 주민 이주 절차 등 재개발이 순항 중으로 준공이 이뤄지면 국내 최고 수준의 명품 단지에서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백사마을 재개발사업 구역 내 기존 주택 1154개 동 중 98% 이상에 해당하는 1138개 동이 이미 이주를 완료했으며 잔여 동은 오는 9월까지 이주할 예정이다. 철거 공정은 올해 11월 완료를 목표로 진행 중이며 현재 약 65%의 원활한 진행률을 기록하고 있다.
최진석 서울시 주택실장은 "16년간 포기하지 않고 협력해주신 주민들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신속한 사업 추진으로 주택공급을 촉진하고 백사마을재개발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