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순직해병 사망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임성근 구명로비 의혹'에 연루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측근 A 씨과 함께 휴대전화를 파손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하고 있다.
정민영 특검보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이 전 대표가 2025년 7월 10일 (진행된) 특검의 압수수색 이후 측근 A씨와 함께 한강공원에서 증거를 인멸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 |
순직해병 사망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임성근 구명로비 의혹'에 연루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측근 A 씨과 함께 휴대전화를 파손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하고 있다. 사진은 이 전 대표가 지난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는 모습. [사진=뉴스핌 DB] |
특검팀은 지난 15일 A씨를 증거인멸 혐의로 소환해 조사한 뒤 피의자로 입건했다. 또한 파손된 해당 휴대전화를 확보해 포렌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정 특검보는 휴대전화 파손 정도와 관련해 "발로 밟아서 연기가 날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정 특검보는 "상대방 측에선 압수수색(7월 10일) 이후 잠시 사용하던 거라고 하는데, 최근에 사용한 정황을 확인했다"며 "다만 아직 (사용 기간을) 특정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 전 대표가 해당 휴대전화를 사용해 김건희 여사 등 주요 인물들과 연락을 주고 받았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한편 지난달 24일 A씨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A씨 부부가 이 전 대표의 변호사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알리바이를 만드는 현장도 확인했다고 정 특검보는 밝혔다.
정 특검보는 "변호사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금전 거래 내역을 정리하고 있던 상황을 저희가 압수수색 과정에서 확인하게 됐다"며 "해당 메모 같은 것들은 압수수색 영장 집행에 협조하는 방식으로 김건희 특검팀이 이미 가져갔고, 그게 (이 전 대표) 구속영장 심사 때 증거로 제출됐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수사외압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재은 전 국방부 법무관리관을 오는 21일 오전 10시 세 번째로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또한 박정훈 대령을 항명 혐의로 수사한 의혹을 받는 김동혁 전 국방부 검찰단장도 이날 오후 1시 30분 여섯 번째로 소환한다.
조태열 전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후 2시 특검 사무실에 출석해 압수물 선별 절차에 참석할 예정이다.
hong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