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올해 2분기 실적발표를 마치고 하반기 신작 출시 준비에 돌입했다.
게임업계 비수기 시즌으로 분류되는 2분기에는 전반적으로 실적이 부진했지만 지식재산권(IP) 흥행 효과를 본 엔씨소프트, 넷마블, 넥슨, 크래프톤 등은 선방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3824억원, 영업이익 15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익이 각각 4%, 7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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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는 '아이온', '리니지' 등 레거시(자산) IP만으로 흑자를 낼 수 있는 비용 구조를 만들며 호실적을 달성했다. PC 게임 중 '아이온'은 신규 서버 출시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53% 성장한 13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모바일 게임 '리니지2M'은 동남아시아로 글로벌 서비스 지역을 확장하며 전분기 대비 27% 증가한 48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4분기에는 올해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아이온2'를 출시할 예정이며 내년에는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중국 진출, 리니지W의 동남아 진출을 통해 레거시 IP의 가치를 확장할 계획이다.
넷마블은 2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7176억원, 영업이익 1011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에는 지난해 출시한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의 글로벌 흥행에 따른 역기저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2%, 9.1% 감소했다.
그러나 신작 'RF 온라인 넥스트' 실적 반영과 '세븐나이츠' 리메이크작인 '세븐나이츠 리버스' 출시 효과가 더해져 1분기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5%, 103.4% 증가하는 등 눈에 띄는 성장을 기록했다.
넷마블은 이러한 성장세에 힘입어 하반기 'RF 온라인 넥스트'와 '세븐나이츠 리버스'의 서비스 권역을 확장한다. 또 오는 26일 '뱀피르'를 시작으로 '킹 오브 파이터 AFK', '스톤에이지: 펫월드', '몬길: 스타다이브', '프로젝트 솔',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오버드라이브' 등 총 7종의 기대작들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넥슨 역시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FC 온라인' 등 주력 PC 타이틀의 견조한 성과와 '마비노기 모바일', '메이플스토리 월드'의 국내외 흥행으로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망치를 상회했다.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조1494억원, 영업이익은 36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 17% 감소했으나 상반기 기준 매출 2조231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반기 매출을 달성했다. 상반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7601억원으로 나타났다.
넥슨은 하반기 메이플스토리 IP 기반 모바일 신작 '메이플 키우기'를 선보이며 IP 확장에 집중한다. 오는 10월 30일에는 PvPvE 액션 신작 '아크 레이더스'를 글로벌 출시하며 중국에서 클로즈 알파 테스트 중인 '더 파이널스' 정식 출시도 준비 중이다.
크래프톤은 '펍지: 배틀그라운드' IP를 중심으로 상반기 기준 매출 1조5362억원, 영업이익 7033억원을 기록하며 반기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9%, 9.5% 증가했다.
2분기 매출은 6620억원, 영업이익은 246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4%, 25.9% 감소했으나 상반기 펍지 IP 프랜차이즈가 10%가량 성장했고 하반기에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프랑스 최고급 자동차 브랜드 '부가티(Bugatti)'와 세계적 아티스트 '에스파(aespa)' 등 글로벌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IP와의 컬래버레이션으로 게임 이상의 문화적 경험까지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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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G: 배틀그라운드'와 글로벌 아티스트 '에스파(aespa)'의 컬래버레이션 이미지. [사진=크래프톤] |
크래프톤은 펍지 IP 확장과 신규 프랜차이즈 IP 발굴 및 퍼블리싱을 핵심 전략으로 삼아 총 13개의 신작 파이프라인을 운영한다. 이번 달 탑다운 전술 슈팅 신작 '펍지: 블라인드스팟'이 독일 '게임스컴'에서 글로벌 이용자에게 공개되며 익스트랙션 슈팅 장르 '프로젝트 블랙버짓'은 하반기 비공개 알파 테스트를 앞두고 있다.
컴투스는 대표 IP인 '서머너즈 워'와 야구 게임 시리즈가 국내외 프로야구 시즌 개막 효과에 힘입어 6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는 출시 11주년을 맞아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글로벌 흥행을 이어가고 있으며 야구 게임 라인업은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고른 성과를 냈다.
이에 따라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한 1848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0.1% 상승한 14억원을 기록했다.
컴투스는 하반기에도 기존작의 성과를 유지하는 동시에 대작 '더 스타라이트'를 3분기 출시하며 성장 동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오는 9월 '도쿄게임쇼 2025'에서 첫 공개 예정인 '도원암귀: 크림슨 인페르노'를 비롯해 인기 웹툰 '전지적 독자 시점', '데스티니 차일드' 등 지식재산권(IP) 기반 작품들을 준비 중이다.
네오위즈 역시 'P의 거짓', '브라운더스트2'의 IP 효과로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4% 증가한 110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92% 급증한 185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반기에는 주력 IP의 가치를 높이고 이용자와의 만남을 확대할 계획이다. 'P의 거짓'은 8월 플레이스테이션 플러스 이달의 무료 게임에 입점하며 '브라운더스트2'는 부산 '일러스타 페스', 일본 '코믹마켓', 뉴욕 '애니메 NYC' 등에 참여해 팬덤과 꾸준히 소통한다.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IP의 글로벌 성과에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9%, 104% 증가한 920억원과 101억원을 기록했다. 하반기 글로벌 IP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쿠키런: 오븐브레이크'의 세계관 확장 업데이트, '쿠키런: 오븐스매시' 4분기 출시를 준비 중이다.
shl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