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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우울한 성적표 받은 주류 업계…돌파구는?

기사등록 : 2025-08-18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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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송은정 기자 = 국내 대표 주류 3사가 2분기 나란히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내수 침체, 고물가, 원가 상승, 소비 트렌드 변화 등에 의해 주류 소비가 줄어든 여파로 풀이된다. 업계는 공격적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고 신제품 출시를 통해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계획이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인턴기자 = 앞으로 소주·맥주·막걸리 등 국내에 판매되는 주류에 칼로리와 당류, 포화지방 등 영양성분이 의무적으로 표시된다. 11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중요한 표시·광고 사항 고시' 개정안이 다음 달 행정예고될 예정이다. 공정위는 주류업계 의견을 수렴한 뒤 즉시 개정할 방침이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진열된 주류 모습. 2022.01.11 kimkim@newspim.com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2분기 매출은 6466억원으로 전년대비 2.8% 줄었고, 영업이익은 5.5% 줄어든 64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소주 부문 영업이익은 15% 줄었다. 하이트진로 측은 "전반적인 주류 시장 침체가 이어지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칠성의 주류 부문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897억원, 29억원으로 전년대비 7%, 8% 감소했다. 롯데칠성 측은 "2분기의 주류 사업은 지속적인 대내외 불확실성 및 경기 침체, 고물가 등으로 인해 소비심리 위축이 계속되며 주류 인더스트리 전체가 감소한 가운데 내수 전 영역에서 매출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시장 점유율 1위인 오비맥주는 매출이 전년보다 7~8%가량 줄었다. 오비맥주의 모회사인 AB인베브는 최근 2분기 글로벌 실적을 발표하며 한국 시장에서 높은 한 자릿수 매출 감소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주류 업계가 부진한 배경으로는 내수 침체로 전반적인 주류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체 시장에서 소주와 맥주 출고량도 줄고 있다.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주류 출고량은 315만1371kL로 전년 보다 2.6% 하락했다.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희석식 소주 출고량은 84만4250kL, 올해는 81만5712kL로 3.4% 감소했다. 국내 맥주 출고량은 163만7210kL(킬로리터)로 전년 대비 3.0% 줄었다. 올해 1분기 기준 하이트진로의 맥주 내수 매출은 11.3% 감소했다. 롯데칠성음료는 같은 기간 맥주 내수 매출이 47.1% 급감했다.

이에 업계는 공격적인 마케팅과 신제품 출시로 위기를 돌파한다는 방침이다.

하이트진로는 하반기에 규모 유지뿐 아니라 점진적인 회복을 위해 다양한 판매 촉진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계절적 수요에 맞춘 마케팅, 채널별 판촉 확대, 브랜드 경쟁력 제고를 통해 시장 대응력을 높여갈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주류 시장 침체 속에서도 판매 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두고 있다. 채널별 맞춤형 판촉을 강화하고, 소주와 맥주 등 핵심 브랜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계절 수요에 맞춘 마케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비용 효율화와 더불어 소비자 접점을 온·오프라인 전반으로 확대해 브랜드 충성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해외에서는 '진로'의 대중화를 목표로 일본, 미국, 베트남, 필리핀 등 전략 국가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현지와 협업해 판매 네트워크를 다변화할 예정이다. 회사는 하이트진로 베트남 공장이 세계 시장의 생산·유통 핵심 거점 역할을 수행하며 '진로(JINRO)의 대중화'를 위한 전초기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만5000여 평(8만2083㎡)의 부지 면적에 첨단 기술을 접목한 베트남 공장은 2026년 내 완공될 예정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규모 유지뿐만 아니라 시장 회복을 위해 다양한 판매 촉진 활동과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롯데칠성은 올해 1분기 논알콜릭 맥주 '클라우드 논알콜릭'을 선보였다. 지난 4월에는 '새로 다래' 출시와 증류식 소주 '여울'의 리뉴얼을 진행했다. 2분기에는 '처음처럼'도 리뉴얼을 단행했고 하반기에는 제품의 선택과 집중을 통한 포트폴리오 내실화를 통해 미래 성장을 위한 동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주류 수출의 경우 미국, 유럽 시장에서의 '순하리' 및 소주류 제품 중심으로 선전한 가운데 수출 실적이 전년 대비 5.9% 증가했다"라며 "올해는 급성장하는 신흥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증가하는 수요에 대응하고자 생산 능력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성장을 위한 보틀러(Bottler) 사업 지역 확대를 통해 글로벌 미래 성장을 위한 동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비맥주는 맥주 성수기인 여름을 맞아 주력 브랜드 카스를 중심으로 소비자에게 시원함을 전하는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다양한 신제품 출시와 함께 음악·영화 등 MZ세대가 선호하는 콘텐츠와 결합한 체험형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브랜드 존재감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예년보다 강한 폭염이 길어지는 올여름을 맞아 소비자들이 더위를 잊고 시원한 순간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여름 캠페인을 기획했다"라며 "한정판 제품부터 디지털 콘텐츠, 카스쿨 페스티벌 등 야외 축제까지, 무더위 속에서 청량감을 체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접점을 통해 소비자들과 적극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yuniy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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