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김건희 여사와 그의 측근으로 알려진 '건진법사' 전성배 씨, '집사' 김예성 씨가 18일 오전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에 출석했다.
전씨는 이날 오전 9시 52분께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 도착했다. 그는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측에서 받은 선물 김 여사 측에 전달했는지', '김 여사에게 통일교 현안 청탁 전달했는지', '명품 가방과 목걸이 지금 어디있는지' 등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한 채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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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와 그의 측근으로 알려진 '건진법사' 전성배 씨, '집사' 김예성 씨가 18일 오전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에 출석했다. 왼쪽부터 김건희 여사, '집사' 김예성 씨, '건진법사' 전성배 씨 사진. [사진=뉴스핌DB] |
전씨는 김 여사가 연루된 '통일교 등 청탁 의혹'의 핵심 피의자다. 해당 의혹은 전씨가 2022년 4~8월 통일교 측으로부터 고가의 금품을 받아 김 여사에게 통일교 현안 청탁을 시도했다는 의혹이다.
당시 전씨는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공적개발원조(ODA) ▲유엔(UN) 제5사무국 한국 유치 ▲YTN 인수 ▲대통령 취임식 초청 ▲통일교 국제행사에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초청 등 현안을 청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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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이날 특검은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김 여사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 씨를 동시에 소환했다. 2025.08.18 gdlee@newspim.com |
특검팀은 전씨가 당시 6000만원대 그라프사 목걸이, 샤넬백 가방 2개, 천수삼 농축차 등을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수수한 뒤 이를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구속된 윤 전 본부장은 '전씨를 통해 김 여사에 샤넬백 등 청탁성 금품을 전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현재 윤 전 본부장에게 물건을 받은 건 사실이지만 두 잃어버렸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한편 전씨는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 인사들로부터 이른바 '기도비' 명목으로 돈을 받고, 김 여사 등 정치권 핵심 관계자에 국민의힘 공천과 관련한 청탁을 전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특검팀은 전씨가 한 광역시 현직 구청장의 공천을 청탁한 정황이 담긴 문자메시지와 주변인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받은 돈이 '당선 기원을 위한 종교 의식 비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특검팀은 전씨를 상대로 김 여사에게 금품 등을 전달하거나, 각종 선거 청탁을 했는지 등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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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와 그의 측근으로 알려진 '건진법사' 전성배 씨, '집사' 김예성 씨가 18일 오전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에 출석했다. 사진은 지난 12일 김 여사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는 모습. [사진=사진공동취재단] |
김 여사와 '집사' 김씨는 모두 호송차를 타고 특검팀 사무실에 출석했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8시 39분께 서울남부구치소를 출발해 오전 9시 43분께 입실했다. 이날 조사는 그가 지난 12일 구속된 이후 진행되는 두 번째 소환조사다.
특검팀은 김 여사를 상대로 선거개입 의혹 등을 이어 조사할 방침이다.
김 여사와 남편인 윤석열 전 대통령은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에게서 2억 7000만원 상당의 공표·비공표 여론조사 58회 결과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뒤, 대가로 그해 치러진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을 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지난 14일 첫 소환조사에서 김 여사의 부당 선거개입, 공천개입 의혹 수사에 나선 바 있다. 하지만 김 여사의 진술거부권 행사로 여론조사 부분에 대한 사실 관계 확인만을 진행한 후 조사는 마무리됐다.
이날 진행되는 소환조사에서는 '집사' 김씨, '건진법사' 전씨와의 대질조사 가능성도 거론된다. 구속영장 혐의 중 하나인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의 핵심 관계자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는 이미 특검팀에 김 여사와의 대질 신문을 먼저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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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와 그의 측근으로 알려진 '건진법사' 전성배 씨, '집사' 김예성 씨가 18일 오전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에 출석했다. 사진은 지난 12일 김씨가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김건희 특검팀(민중기 특별검사)에 체포된 뒤 특검 사무실로 인치되는 모습. [사진=정일구 기자] |
'집사' 김씨도 오전 9시 35분께 호송차에 탑승한 채 특검팀 사무실에 도착했다.
이번 조사는 김씨가 지난 15일 구속된 이후 이뤄지는 첫 소환조사다. 김씨가 제기받은 집사게이트 의혹은 2023년 김씨가 김 여사와의 친분을 내세워 자신이 설립에 관여한 렌터카 업체 IMS모빌리티에 기업들로부터 184억원의 투자금을 부적절하게 유치했다는 의혹이다.
다만 이번 구속영장에는 김씨가 차명법인을 통해 투자금 184억원 중 약 33억원을 챙겼다는 혐의 등만 적시됐다.
특검팀은 이날 김씨와 김 여사를 동시에 불러 횡령 혐의 이외에도 청탁성 투자 여부, 나머지 자금의 행방 등을 규명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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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와 그의 측근으로 알려진 '건진법사' 전성배 씨, '집사' 김예성 씨가 18일 오전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에 출석했다. 사진은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지난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
한편 특검팀은 19일 오전 10시 김 여사의 또다른 측근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를 소환해 조사한다고 밝혔다. 지난 5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이 전 대표는 두번째 특검팀 소환조사를 앞두고 특검팀에 김 여사와의 대질 신문을 요청한 바 있다.
이날 진행되는 소환조사에서도 김 여사와 '집사' 김씨, '건진법사' 전씨 사이 대질조사 가능성도 거론된다.
특검팀은 20일간의 구속기간 동안 구속영장에 포함된 김 여사의 혐의를 집중 수사하며 기소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보인다. 2차 조사에서는 특검팀이 김 여사에게 또 다른 혐의에 대해 물어볼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날 진행되고 있는 조사에는 지난번 조사와 마찬가지로 최지우, 채명성, 유정화 변호사가 입회하고 있다.
yek10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