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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할머니 "이재명 대통령, 위안부 피해자 보호법 개정해달라"

기사등록 : 2025-08-13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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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맞이 세계연대집회
정의연 "일본 공식 사과 및 '한일 위안부 합의' 폐기해야"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인권운동가 이용수 할머니(97)가 이재명 대통령에게 "위안부 피해자 보호법을 개정해달라"고 촉구했다.

13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주최로 열린 제1713차 정기 수요시위이자 세계연대집회에서 이 할머니는 이 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인턴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713차 수요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08.13 ryuchan0925@newspim.com

이날 집회는 오는 14일 '세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맞아 미국, 일본 등 10개국과 166개 단체가 공동 주관하는 연대 집회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날은 고(故) 김학순(1924∼1997) 할머니가 1991년 8월 14일 위안부 피해 사실을 국내 거주 피해자 가운데 최초로 공개 증언한 날을 기념하고 위안부 문제를 다시 기억하기 위해 제정된 법정 기념일이다.

거리가 뿌옇게 보일 정도로 거센 폭우가 내려 당초 진행 예정이었던 굿즈 판매 등 행사는 취소됐다. 하지만 경찰 비공식 추산 600여 명의 참가자들은 우비를 입고 거리에 앉아 자리를 지켰다.

인근에는 우산을 쓴 시민들이 곳곳에 모여들었고 지나가던 일본인 관광객도 집회 현장에 잠시 머무르며 사진을 찍었다.

이 할머니는 "비가 이렇게 오는데 이렇게 나와주셔서 눈물이 난다. 고맙다. 정말 고맙다"며 울먹였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보호법을 개정해달라"며 "일본은 빨리 (법적 손해배상을) 집행해야 한다"고 외쳤다.

'일제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보호·지원 및 기념사업 등에 관한 법률'(위안부 피해자 보호법)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보호·지원하기 위해 제정된 법이다. 피해자의 명예 회복과 진상규명을 위한 기념사업을 수행하고 피해자들의 생활 안전과 복지를 증진시키는 등 국민의 올바른 역사관 정립과 인권 증진을 목적으로 한다.

하지만 현행법으로는 극우세력의 혐오 발언 등을 제지하기 어려워 정의연을 비롯한 시민사회는 법 개정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인턴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713차 수요집회에서 참석자들에게 하트를 만들어보이고 있다. 2025.08.13 ryuchan0925@newspim.com

실제 2019년부터 일본군 성노예제 역사를 부정하거나 '평화의 소녀상'을 훼손하는 등의 행위가 연이어 발생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진보당·조국혁신당 등은 위안부 피해 사실을 부인하는 허위 사실을 유포할 경우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보호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하지만 발의된 개정안은 통과되지 못하고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이다.

이날 집회에서도 약 100미터 정도 떨어진 인근 소녀상 옆에서 '위안부 법 폐지 국민행동' 등 우익 단체 소속 10여 명이 '위안부 사기 이제 그만', '소녀상은 위안부 사기극의 선전도구'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현장에 자리했다.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은 "역사 부정 세력들은 역사 정의를 훼손하고 아스팔트 극우들은 일장기를 흔들며 수요시위를 방해하고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들을 거짓말쟁이로 모욕하며 소녀상 테러를 감행해 왔다"며 "역사 부정 세력은 역사 왜곡과 피해자를 향한 명예훼손 및 2차 가해를 당장 중단하라"고 외쳤다.

또 "일본 정부는 전 세계 평화의 소녀상에 대해 조직적으로 설치를 방해하거나 철거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피해자들이 오랜 투쟁을 통해 쟁취한 승소 판결에 대해서는 국제법 위반 운운하며 배상책임을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 정부에 공식 사과와 법적 배상을 촉구하고 한국 정부에는 '2015 한일 위안부 합의' 완전 폐기 및 피해자 명예 회복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hogiz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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