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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 "마이크로니들 흡수율 글로벌 최고 수준"…플랫폼 기술 경쟁력 입증

기사등록 : 2025-08-13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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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 제형 비만치료제 대비 흡수율 80% 이상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대웅제약과 대웅테라퓨틱스는 자체 개발한 세마글루타이드 마이크로니들 패치가 사람 대상 초기 약물 흡수 실험(Pilot PK)에서 주사제 대비 80% 이상의 생체이용률을 달성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시험은 대웅테라퓨틱스의 약물전달 플랫폼 '클로팜(CLOPAM®)'을 적용한 세마글루타이드 패치 제형에 대한 글로벌 최초의 인체 적용 결과다. 연구진은 건강한 성인 70명을 대상으로 패치를 피부에 부착해 혈중 약물 농도를 측정한 뒤, 동일 조건에서 세마글루타이드 피하주사를 투여했을 때와 비교했다.

대웅테라퓨틱스가 개발한 마이크로니들 패치를 6.7배 확대 촬영한 모습 [사진=대웅]

두 제형의 투여 용량 차이를 보정한 결과, 패치는 주사제 대비 80% 이상의 상대적 생체이용률을 보였다. 이는 기존 동일 성분 마이크로니들 패치의 평균치(약 30%)보다 2.5배 이상 높고, 세마글루타이드 경구제 대비 약 160배 높은 수준이다.

또한 혈중 농도가 1주일간 안정적으로 유지돼 고용량 세마글루타이드를 단일 패치로 주 1회 투여할 수 있는 가능성이 확인됐다. 주사제와 비교했을 때 약물 노출 양상에서도 높은 일관성을 보여 상업화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은 2024년 약 159억 달러에서 2030년 605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현재 주류인 GLP-1 계열 약물은 성분 차별성이 제한적이어서, 업계에서는 복약 편의성과 생체이용률을 개선하는 약물전달 기술이 시장 판도를 좌우할 핵심으로 꼽힌다. 마이크로니들 패치는 주사 공포와 경구제 복용 불편을 모두 해결할 수 있어 차세대 비만 치료 옵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성과는 특허받은 클로팜 플랫폼의 기술력 덕분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해당 기술은 바늘이 피부에 닿으면 녹아 약물을 방출하는 용해성 마이크로니들을 최적 구조로 제조할 수 있으며, 약물 균일성과 안정성을 높이는 '가압 건조' 및 '완전밀착 포장' 공정을 적용했다. 현재 국내외 52건의 특허가 출원돼 있다.

대웅테라퓨틱스 패치는 실온 보관이 가능해 콜드체인 유통 비용 절감 효과가 있으며, 주사기·바늘 폐기물 발생이 없어 친환경적이라는 장점도 있다. 회사는 이번 연구를 토대로 글로벌 파트너사와의 기술이전, 공동 개발, 라이선스 아웃 협의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강복기 대웅테라퓨틱스 대표는 "이번 연구는 고용량 세마글루타이드를 단일 패치로 주 1회 투여 가능한 수준의 전달 효율을 입증한 의미 있는 성과"라며 "글로벌 기술이전과 상업화를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수 대웅제약 대표는 "마이크로니들 제형의 가장 큰 기술적 장벽이었던 고용량 전달 한계를 극복한 첫 사례"라며 "다양한 바이오 의약품을 마이크로니들로 확장해 글로벌 플랫폼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sy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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