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5-08-11 17:54
[광양=뉴스핌] 조은정 기자 = 전남 광양시의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초선 A 의원이 전국적으로 명성이 높은 시인 류근씨에게 술에 취한 상태로 SNS에서 욕설과 폭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11일 광양시의회 등에 따르면 해당 사건은 전날 밤 A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류근 시인을 지목해 "류근, 이X 술 조금만 마시고 정신 차리고 민주와 주의에게 잘하고.. 나도 한잔하고 왔는데 함께 잘 살자...근데 당신 누구세요?"라는 글을 남기면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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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광양시의원이 술을 마신 후 류근 시인을 향해 올린 페이스북 글. [사진=류근 시인 페이스북 갈무리] 2025.08.11 ej7648@newspim.com |
류근 시인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 댓글을 공개하며 "생면부지의 인사가 방금 전 이런 댓글을 달기에 혹시 아는 사람인가 싶어 담벼락을 찾아봤지만 페이스북에서조차 한 번도 마주친 적 없는 사람"이라며 당혹감을 표했다.
류 시인은 이어 "대뜸 이X 저X 막말을 쓰는 자가 민주당 소속 광양시의회 의원이라니, 본인 말대로 한잔하고 온 것 같지만 시정을 살피는 공인의 이런 행태가 괜찮은가. SNS도 엄연한 사회인데 어처구니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민주당을 위해 언행을 조심해달라", "기초의회 의원들도 제대로 검증해야 한다", "시의원이라는 사람이 가볍기가 솜털 같다" 등 250여 건의 비난 댓글이 이어지며 비난 여론이 확산됐다.
논란이 커지자 A 의원은 11일 오전 SNS를 통해 "류근, 이 X 술 조금만 마시고 정신 차리고 민주와 주의에게 잘하고... "라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문을 올리고 수습에 나섰다.
A의원은 이날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변명의 여지가 없다. 정말 큰 실수를 했다"며 "류근 시인에게 전화를 하려 했지만 전화번호를 몰라 SNS 메시지로 세 차례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동료 의원들로부터 '언행을 보다 신중히 하라'는 주의 경고를 받았다"며 "정중하게 사과의 마음을 거듭 전한다"고 덧붙였다.
ej764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