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등록 : 2025-08-11 16:48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를 사면·복권하면서 범여권의 지형 변화가 예상된다. 그동안 조 전 대표의 부재로 구심점을 잃어 지지율이 저조했던 혁신당으로서는 내년 지방선거·재보궐 선거에서 조 전 대표를 필두로 반등할 기회를 노릴 수 있다. 다만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는 내년 지방선거 전까지 혁신당과 합당을 추진해야 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제35회 임시 국무회의를 열고 특별사면·특별감형·특별복권 및 특별감면 조치 안건을 단독 심의·의결했다. 조 전 대표뿐 아니라 윤미향·최강욱 전 의원이 형 선고 실효 및 복권 대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야권에서는 홍문종 전 새누리당 의원, 정찬민 전 국민의힘 의원 등이 특사 명단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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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뉴스핌] 정일구 기자 =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11일 이재명 정부 첫 특별사면 대상자에 포함됐다. 사진은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등 혐의로 징역 2년의 실형이 확정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해 12월 16일 오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수감되기 앞서 지지자들을 향해 주먹을 쥐어보이고 있는 모습. 2024.12.16 mironj19@newspim.com |
조 전 대표는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등의 혐의로 지난해 12월 유죄가 확정돼 수감됐다. 의원직은 박탈됐고, 공직선거법과 국회법 등에 따라 향후 5년간 피선거권도 잃은 상태였으나 약 8개월 만에 정치활동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조 전 대표가 사면·복권되면서 당장 서울·부산시장 선거나 이 대통령 지역구였던 인천 계양을 등 재보궐 선거에 도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조 전 대표를 서울시장 후보로 내보내고 혁신당과 합당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민주당으로서는 내년 호남 지방선거에서 혁신당과 경쟁할 경우 의석수를 뺏길 수 있다는 위기감도 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4월 전남 담양군수 재선거에서 혁신당에 패한 바 있다.
민주당 한 다선 의원은 "(혁신당과의) 통합까지도 고려한 사면이 아니겠나. 같은 정치적 목표를 가지고 있는데 굳이 분리돼 있을 필요가 없다. 내란종식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라도 통합을 추진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다만 혁신당은 조 전 대표의 지방선거·재보궐 선거 출마나 민주당과의 합당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다. 김선민 혁신당 대표 권한대행은 국회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조 전 대표 출마는 너무 앞서가는 얘기다. 내년 선거보다는 내란청산과 개혁과제를 위해 어떤 일을 할 것인가를 중심으로 혁신당과 조 전 대표가 어떤 구심점 역할을 할지가 중요하다"면서 "천천히 시간을 갖고 당 내부에서 논의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과의 합당 얘기는 너무 앞서가는 것"이라고 했다.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조 전 대표 사면에 볼멘소리를 냈다. 호남의 한 초선 의원은 "특사는 오로지 대통령 권한이긴 하지만 아쉬운 결정인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heyj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