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5-08-08 08:48
[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경기도일자리재단은 8일 도 산하 공공기관에서 시행 중인 0.5&0.75잡 지원사업 참여자를 대상으로 한 의견조사 결과를 담은 보고서 '경기도 0.5&0.75잡, 유연한 근로제도 도입 성과와 시사점 – 경기도 공공기관 사례를 중심으로'를 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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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일자리재단 전경. [사진=경기도일자리재단] |
재단에 따르면 0.5&0.75잡 지원사업은 경기도 공공기관 소속 근로자가 본인의 필요에 따라 주 20~38시간으로 근로시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이 제도는 자녀 양육과 자기개발을 동시에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며, 공공부문 유연근로제 확산 모델을 구축하는 데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의견조사에 참여한 제도 활용자들은 자기개발(48%)과 가사·육아·돌봄(28%) 외에도 건강·여가 등 여러 가지 사유로 제도를 활용하고 있었다. 특히 20~30대 근로자들은 대학원 진학 및 자격증 준비 등 자기개발을 위한 활용 비율이 높았고, 50대 이상은 '제2의 인생 설계'와 '건강관리'를 위해 제도를 활용했다고 보고됐다. 또한 어린 자녀를 둔 부모뿐만 아니라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어, 0.5&0.75잡 제도가 생애주기에 맞춰 다양한 활용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0.5&0.75잡의 핵심 운영 방식인 '혼합형' 근무제도는 업무량 조정 없이 주 32~38시간 내에서 필요한 시간만큼 유연하게 근무할 수 있게 해, 실제 사용자들로부터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냈다. 근로자들은 단축된 근로시간에도 자율적 책임 의식을 가지고 업무에 임하며, 동료나 부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고 효율적으로 근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하지만 임금 감소로 인한 제도 진입장벽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됐다. 임금 지원 종료 후에도 제도를 계속 활용할 의향에 대해 44%가 부정적으로 응답했으며, 이들 중 75%는 임금 감소 부담을 이유로 들었다.
그 외에도 제도의 활용과 정착에 있어 조직문화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참여자들은 동료의 이해와 협력이 있을 때 제도 활용이 활발해지고, 운영의 안정성도 높아진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0.5&0.75잡과 같은 유연근로제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조직 내의 인식 전환과 상호 배려 문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영 경기도일자리재단 연구위원은 "경기도 0.5&0.75잡 지원사업이 단순히 근로시간 단축 정책이 아니라,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한 실효성 있는 대안임을 보여준다"며 "새로운 근무제도의 정착을 위해 지원금 등을 통해 제도 활용을 독려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1141worl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