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등록 : 2025-08-06 11:44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김건희 여사가 6일 오전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에 출석한 가운데 이날 특검팀이 중점적으로 들여다볼 핵심 의혹들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특검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웨스트 빌딩 2층에서 '의혹 가운데 해명하고 싶은 게 있는가' 등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한 채 조사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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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가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2025.08.06 choipix16@newspim.com |
특검팀은 현재 김 여사에 대한 16가지 의혹을 수사 중이지만, 이번 출석 요구서에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공천개입 의혹 ▲건진법사 청탁 의혹 ▲고가 목걸이 등 재산신고 누락 의혹 ▲윤석열 전 대통령 대선 경선 허위발언 의혹 등 5가지 의혹만이 적시됐다.
수사에 착수했지만 김 여사와의 연결고리가 명확히 규명되지 않은 상황 등 이유로 ▲집사게이트 의혹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특혜 의혹 ▲양평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 ▲코바나컨텐츠 협찬 의혹은 빠진 상황이다.
◆ 尹 부부 얽힌 '공천개입'에 총력…첫 수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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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수사 김건희 여사 관련 주요 혐의 [뉴스핌=김아랑 미술기자] |
특검팀이 큰 비중을 두고 있는 사안으로는 최근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등 핵심 인사들의 새로운 진술을 확보한 공천개입 의혹이 지목된다. 최근 특검팀이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해 윤 전 대통령에게도 출석요구서를 보내며 본격적으로 소환 일정을 조율하고 있어서다.
해당 의혹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2022년 대선 당시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받은 대가로 같은 해 6월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을 받도록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이다.
특검팀은 김 여사 소환 전날까지 윤 의원의 최근 진술을 바탕으로 김 전 의원을 소환조사했다.
구체적으로는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앞선 선거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명씨,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이던 윤상현 의원, 명씨를 상대로 사태를 무마하려 했다는 의심을 받는 윤한홍 의원을 소환하고 윤상현 의원, 김 전 의원, 김상민 전 부장검사, 당대표였던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등을 차례로 압수수색한 바 있다.
다만 이날 첫 번째 수사대상이 될 의혹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의혹은 검찰이 지난해 '무혐의' 처분한 사건이지만, 특검팀은 김 여사의 공모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김 여사 소환을 앞둔 지난 3일 2009~2012년 도이치모터스 주가를 통정거래 방식 등 혐의로 기소돼 징역형 집행유예를 확정받은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과 주가조작 2차 작전 시기 김 여사가 운영하는 코바나컨텐츠 사내이사로 재직했던 김범수 전 SBS 아나운서를 소환조사했다.
특검팀은 수사 과정에서 김 전 아나운서의 도이치모터스 주식 거래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고가 목걸이·尹 선거 허위발언'은 막판 추가…김 여사 가족 압색 결과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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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김건희 여사가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민중기 특별검사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2025.08.06 photo@newspim.com |
특검팀이 소환조사 직전 조사 대상으로 추가한 의혹은 ▲고가 목걸이 등 재산신고 누락 의혹 ▲윤 전 대통령 대선 경선 허위발언 의혹이다.
지난 4일 특검팀은 김 여사 측에 추가 출석요구서를 보냈는데, 이 안에는 김 여사가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순방 당시 6000여 만원 상당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등 1억원 안팎의 귀금속을 신고 없이 착용했다는 의혹이 포함됐다.
특검팀은 고가 목걸이 등 재산신고 누락 의혹과 관련해 '바꿔치기' 정황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이 김 여사의 친오빠 김진우 씨의 장모 주거지를 압수수색 과정에서 목걸이를 확보했지만, 김 여사 측이 "목걸이는 진품이 아니라 모조품"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서 진품을 숨기고 실제로는 가짜로 바꿔치기한 것 아니냐는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특검팀은 김 여사 소환을 앞두고 김씨와 김씨의 장모를 소환해 김 여사 목걸이의 출처와 구매 경로, 보관 경위 등을 조사한 바 있다.
아울러 새 출석요구서에는 윤 전 대통령이 20대 대선 경선 토론회에서 김 여사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관련해 "제 집사람이 오히려 손해를 봤다"고 허위사실을 말했다는 의혹도 포함됐다.
한편, 김 여사는 이날 오후 내부에서 도시락 식사로 점심을 대체한다. 수사 과정에서 특검팀이 사용하는 호칭과 관련해 특검팀은 "최대한 존중해 드리고 있다"고 답했다.
yek10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