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부산·울산·경남

의령군 대의면 수해 상권, 2주 만에 속속 재개장…꺼지지 않는 불씨

기사등록 : 2025-08-04 17:02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수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과 상권 회복의 절박함
문화·복지 인프라 확충 사업 재개 지역 활력 기대

[의령=뉴스핌] 남경문 기자 = 37년간 같은 자리에서 중국집을 운영해온 배영자(71) 씨는 지난달 기록적인 폭우로 가게가 침수되자 장사를 접으려 했다.

그러나 그는 "죽기 전까지 어떻게든 다시 살아야 한다"며 월요일부터 손님 맞을 준비에 나섰다. 연신 마당에 물을 뿌리고 집기를 정리하는 그의 모습은 한 달 전 눈물을 머금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최근 내린 집중 호우로 피해를 입은 경남 의령군 마쌍식육식당 이하늘 사장이 영업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의령군] 2025.08.04

지난달 의령군 대의면 구성마을은 기록적 폭우로 절반 이상이 침수됐다. 식당과 점포 20여 곳이 형태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피해를 입었지만, 2주가 지나면서 하나둘씩 영업 재개 소식이 들려왔다. 50년 전통 국밥집, 40년 가까운 중국집, 동네 이발소와 우체국 등 지역 주민들의 생활 터전인 시설들이 다시 문을 열었다.

피해 업주들은 경제적 손실에도 불구하고 영업 중단이나 지연 시 회생 불가능하다는 위기의식을 공유했다. 특히 대의면 상권은 진주시와 합천군·산청군 길목이라는 지리적 특성상 외지 손님 비중이 높아 수해 인식으로 매출이 급감한 상황이다.

마쌍식육식당 이하늘(29) 사장은 "외지 손님이 90% 이상인데 수해 피해 지역이라는 인식 때문에 발길이 끊겼다"며 "매출 회복 없이는 재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대의우체국도 주민 불편 해소 차원에서 지난 1일부터 정상 영업에 들어갔다. 이태훈 국장은 "침수로 통장을 새로 만들러 오는 주민들이 많았지만 전산 문제로 돌려보낼 수밖에 없었다"며 "공공기관 복구 지원은 미흡하지만 생활 안정 지원 차원에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의면 문화·복지 인프라 확충 사업인 기초생활거점사업 공사도 재개돼 지역 일대가 활기를 되찾고 있다. 건설장비 소리와 작업 인부들의 움직임으로 모처럼 생기가 돌았다.

오태완 의령군수는 최근 간부회의에서 공직자들에게 대의면 식당 방문과 외식을 독려하며 "나부터 자주 찾아 먹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의면 골목 경제를 살리는 것이 이번 복구 사업 최종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번 수해 피해 지역 상권 회복에는 행정과 주민 모두 절박함 속 신속한 대응과 협력이 요구되고 있다.

news2349@newspim.com

히든스테이지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