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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내수 부진에 2분기 실적 희비 교차…글로벌 성과가 관건

기사등록 : 2025-08-04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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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송은정 기자 = 국내 식품업계의 2분기 실적 공개를 앞둔 가운데 글로벌 사업이 업종의 희비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경기 침체 여파로 장기화한 내수 부진, 고환율·재료값 상승 등 원가 압박 심화 등이 국내 사업에서 발목을 잡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사업 비중이 큰 일부 기업들은 내수 부진을 해외에서 만회하며 실적 방어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식품업계가 잇달아 가격 인상에 나서는 가운데 라면부터 맥주, 우유, 버거 등의 가격이 1일부터 동시에 인상된다. 올해 들어 가격을 올리거나 올리기로 한 식품·외식 업체는 40곳을 훌쩍 넘겼다. 업계는 원재료 가격 상승과 인건비 인상 등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이지만,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물가에는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1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5.04.01 yooksa@newspim.com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식품업계 1위인 CJ제일제당의 지난 2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7조3597억원, 영업이익 3644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 감소한 수치다. 

국내 식품 사업의 부진으로 내수 소비 침체가 이어지며 가공·소재 식품 모두 부진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식품 사업의 경우 미국 피자 시장 경쟁 심화, 파이 제품 매출 공백에 따른 고정비 부담 및 부정적 환율 영향으로 유럽, 호주, 일본 등 신규 권역의 고성장에도 불구하고 성장세가 둔화됐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웰푸드의 올해 2분기 매출은 1조805억원, 영업이익은 460억원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할 전망이지만, 영업이익은 27.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 원가 부담과 더불어 육가공 공장 통합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 등이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빙그레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1% 증가한 4169억원이지만, 영업이익은 3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5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트진로의 2분기 예상 실적은 매출 6739억원, 영업이익 659억원으로 전망된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37% 줄어든 수치다. 외식 시장 부진이 이어졌기 때문에 소주와 맥주 모두 출고량 증가세가 제한적이었을 것이며 이로 인해 고정비 부담이 증가한 실적으로 관측된다.

반면,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적인 기업들은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삼양식품은 글로벌 시장 내 견조한 불닭볶음면 수요 지속으로 실적 개선이 이어질 전망이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의 해외 인기를 기반으로 2분기 매출 5481억원, 영업이익 1293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1%, 44.5% 증가한 수치다. 미국과 유럽 중심의 수출 확대, 생산 능력 확충 등이 주효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통화 강세 둔화, 중국 춘절 물량 판매 반영 효과 등의 역기저 부담, 인건비·관세·마케팅 비용 부담 확대에도 불구하고 밀양 2공장 가동에 따른 생산량 확대 본격화, 미국·유럽 중심의 판매량 증가에 따른 평균 판매 단가(ASP) 개선, 유럽 판매 법인 직거래 확대 효과 등에 힘입어 호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농심도 신제품 출시 및 가격 인상 효과가 맞물리며 2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매출은 9001억원, 영업이익은 49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6%, 12.3% 증가할 전망이다. 신라면 툼바, 메론킥 등 신규 제품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글로벌 시장 공략에 적극적인 오리온 역시 2분기 선방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예상 매출은 7800억원, 영업이익은 1243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4%, 2.2%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코코아류, 쇼트닝 등 주요 원재료비 부담과 전반적인 소비 심리 위축이 지속되고 있으나, 오리온은 국가별 맞춤 전략을 바탕으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강은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식음료 기업의 주가는 낮아진 2분기 실적 눈높이에 대한 우려보다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을 통한 3분기 내수 소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 중이다. 물가 안정과 내수 소비 회복을 위한 정책이 시행되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는 내수 소비가 점진적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상반기 동안 이어진 식료품 및 외식 업체의 가격 인상이 실적 개선 속도를 제한할 수 있어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yuniy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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