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5-08-04 11:56
[부산=뉴스핌] 남경문 기자 = 부산국제영화제는 다음달 17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제30회 영화제의 개막작으로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를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올해로 30회를 맞는 부산국제영화제가 기념비적인 해를 맞아 대중과 산업계 모두가 주목할 만한 작품을 엄선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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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 [사진=부산국제영화제] 2025.08.04 |
'어쩔수가없다'는 '헤어질 결심'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으로, 삶에 만족하던 회사원 만수(이병헌)가 갑작스러운 해고 후 가족과 집을 지키기 위해 재취업 전쟁을 벌이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다.
배우 이병헌은 극 중 구직자 만수 역을 맡아 처절한 투쟁기를 현실감 있게 표현했고, 손예진은 흔들림 없는 아내 미리 역으로 강렬한 연기를 선보인다. 두 배우가 첫 부부 호흡을 맞추며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차승원 등 탄탄한 조연진도 힘을 보탰다.
박찬욱 감독은 이 영화를 "가장 만들고 싶었던 이야기"라고 지난 2019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밝힌 바 있다.
이번 개막작 선정은 거장의 필생 역작이라는 점뿐 아니라 현재 한국 영화계에 활력을 불어넣는 의미 있는 선택이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약속하는 대중적 교감과 함께 한국 영화 산업 전반에 긍정적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찬욱 감독은 서울 출생으로 데뷔 이후 '공동경비구역 JSA', '올드보이', '아가씨', 최근 칸 영화제를 휩쓴 '헤어질 결심'까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작품들을 다수 연출하며 한국 영화의 위상을 높여왔다. 그는 칸 경쟁부문 네 차례 진출 및 심사위원대상·감독상 등 주요 상 세 차례 수상 경력을 갖춘 세계적 거장이다.
이번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공개되는 <어쩔수가없다>는 국내외 관객뿐 아니라 산업 관계자와 소비자의 높은 관심 속에서 아시아 최초로 공개된다. 특히 올해 개막식 사회를 맡은 배우 이병헌이 직접 주연을 맡아 더욱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가 마련하는 이번 행사는 국내 최대 규모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9월20~23일)도 함께 진행돼 콘텐츠 산업 활성화를 도모한다.
정한석 집행위원장은 "박찬욱 감독이 가장 만들고 싶었던 이야기를 많은 관객과 함께 나눌 수 있어 벅차고 설렌다"며 "이번 개막작 선정이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 확산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news234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