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등록 : 2025-08-04 11:44
[서울=뉴스핌] 전국 종합·사회부 = 지난 3일 밤부터 4일까지 많은 비가 내리면서 전국에 2500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4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전국 6개 광역시도, 27개 시군구에서 1836세대 2523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날 새벽 4시 기준 철도는 1개 노선, 여객선 3개 항로가 통제됐다.
3일 0시부터 4일 오전 5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전남 무안이 289.6mm로 가장 많았고 경남 합천이 212.3mm, 경북 고령이 196.5mm, 전남 담양 196.0mm, 광주 195.9mm, 전남 구례가 188.5mm, 경남 하동 182.0mm, 전북 남원이 178.5mm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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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뉴스핌] 조은정 기자 = 광주와 전남 전역에 호우특보가 내려진 3일 오후 전남 함평군 함평읍 일대 도로가 침수돼 차량과 상가들이 물에 잠겨 있다. [사진=독자제공] 2025.08.04 ej7648@newspim.com |
밤 사이 가장 많은 비가 내린 곳인 전남 무안 운남면에는 257.5㎜의 비가 쏟아졌다. 인근 무안공항 자동기상관측장비(AWS)에는 하루 누적 289.6mm까지 기록됐다.
광주 197.9mm, 전남 담양 봉산 196.5mm, 구례 성삼재 188.5mm 등 많은 지역에서 관측 값이 경신됐다.
무안군에서는 특히 3일 밤 1시간 동안 142.1㎜라는 이례적 폭우가 쏟아져 '200년 빈도 강우'로 분류됐다.
'200년 빈도 강우'란 과거 수십 년간 쌓인 기상 데이터를 확률적으로 분석해 200년 동안 한 번 발생할 확률(0.5%)의 강수량을 산정하는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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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뉴스핌] 조은정 기자 = 광주와 전남 전역에 호우특보가 내려진 3일 오후 전남 함평군 함평읍 한 상가가 물에 잠겨 있다. [사진=독자제공] 2025.08.04 ej7648@newspim.com |
광주와 전남 지역에는 이날 오전 6시까지 광주 172건, 전남 406건 등 총 578건의 비 피해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
피해 유형은 집과 상가, 도로 침수, 농경지 피해, 산사태와 하천 범람, 급류에 휩쓸린 인명 사고 등으로 전남 무안군 현경면에서는 물살에 휩쓸린 60대 남성이 숨지는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경남 지역에도 많은 비가 쏟아지며 주민들이 대피했다. 이날 오전 6시 기준 경남 전역에서 총 1647세대, 2262명이 긴급 대피했으며 합천군(201.1mm)과 산청군(176.2mm), 함양군(174.3mm) 등 내륙 산간지역에 강수량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 지역에서는 도내 262곳에서 침수 등 피해가 발생했으며 21건의 소방안전조치가 실시됐다. 가장 많은 비가 내린 합천군에서는 일부 마을이 침수되면서 221세대, 304명이 임시 거처로 대피했다.
경남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에는 80~150mm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졌고 일부 지역은 250mm를 넘는 기록적인 강우량을 보였다.
5일에는 경남 내륙에도 5~60mm의 추가 강수가 예보돼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경남도는 지난 집중호우 피해지역의 2차 피해 방지 조치와 산사태 지역 응급복구, 지속 예찰에 행정력을 집중하며 비상단계 2단계를 유지한 채 향후 상황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국지적 극한호우가 자주 나타나며 일상적인 재난 관리나 예보의 한계를 넘어서는 기상 이변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짧은 시간 동안 집중되는 강우로 산사태, 침수, 급류 등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ori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