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등록 : 2025-08-01 10:34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이재명 정부의 첫 세제개편안 발표 직후, 국내 증시가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장 초반 3190선에서 출발한 코스피는 낙폭을 키우며 3% 넘게 하락하며 3140선 아래로 밀렸다. 코스닥 역시 3% 넘게 하락하며 770선 중반까지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정부의 증세 기조가 투자자 신뢰를 크게 흔들고 있으며, 자금이 미국 주식이나 실물자산(부동산 등)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20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10.33포인트(3.40%) 내린 3138.20에 거래 중이다. 개인이 9789억원을 순매수 중이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180억원, 5283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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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코스피가 급락하며 3150선까지 떨어졌다. [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2025.08.01 hkj77@hanmail.net |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약세다. 삼성전자(-1.26%), SK하이닉스(-3.11%), 삼성전자우(-0.87%), KB금융(-2.80%), 삼성바이오로직스(-0.19%), LG에너지솔루션(-1.13%), HD현대중공업(-1.43%), 한화에어로스페이스(-3.21%)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반면 현대차(0.69%), 기아(0.61%) 등 일부 자동차주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기획재정부는 '2025년 세제개편안'을 통해 법인세 최고세율 인상, 대주주 양도소득세 과세 기준 강화, 증권거래세 인상 등을 발표했다. 과표별로 법인세율을 일제히 1%포인트씩 인상하고, 대주주 기준도 종목당 10억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이 같은 정책 발표 이후, 자본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투자심리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증권가는 이번 세법 개정으로 증시 매력도가 약화되고 개인 수급 이탈과 자본시장 위축이 불가피하다고 평가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새 정부 출범 이후 국내 증시는 정책 기대감에 따른 랠리를 보였지만, 전날 발표된 7월 세제 개편안에 대한 우려로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이번 세법 개정안은 부자 감세를 원상 복구하는 방향으로 법인세 최고세율 인상, 대주주 양도세 기준 강화, 증권거래세율 인상 등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2010년 이후 대주주 양도세 기준이 강화됐던 시기마다 세제 개편 발표 이후 개인 수급이 이탈하고 대형주 강세가 나타나는 경향이 있었다"며 "올해 상승폭이 컸고,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중소형주는 하반기 주가 하방 압력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코스닥도 전일대비 29.00포인트(3.60%) 하락한 776.22을 기록 중이다. 개인은 971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87억원, 534억원어치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 역시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 출발했다. 펩트론(-2.56%), 알테오젠(-3.96%), 에코프로비엠(-0.18%), 에코프로(-0.61%), 리가켐바이오(-2.86%), HLB(-1.77%), 파마리서치(-4.31%), 레인보우로보틱스(-3.25%), 삼천당제약(-2.91%), 휴젤(-4.90%) 등 주요 종목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8.0원 오른 1395.0원에 출발했다.